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41)] 가을의 복수

[책을 읽읍시다 (1241)] 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저 | 송경은 역 | 단숨 | 52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실로 매달아 움직이는 인형 마리오네트.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마리오네트처럼 관절 마디마디가 부러진 채 밧줄에 감긴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현장출동팀의 발터 풀라스키 형사는 나체로 모든 관절 뼈가 부러지고 여기저기 혈종이 있는 시신을 보고 자살이 아님을 직감한다. 하지만 동료들은 희생자 나탈리가 매춘부라며 이 사건에 무게를 두지 않고, 마약중독자의 사고사로 결론 내려 한다.


그는 결국 혼자 힘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단 하나, 나탈리의 엄마 미카엘라다. 그녀는 자기 딸을 죽인 범인을 찾으려는 데 혈안이 되어 종종 풀라스키의 수사를 방해한다. 두 사람은 추적 끝에 이 사건이 연쇄살인임을 알고 빈으로 향한다. 마침 빈에서는 에블린 마이어스 변호사가 새 사건을 맡았는데….


서로 다른 곳에서 벌어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의 끝에는 풀라스키 형사와 에블린 변호사가 있다. 둘은 사건의 실마리를 쫒다가 조우하게 되고, 어느새 기이하고 끔찍한 실체 앞에 이른다.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별개의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치밀하게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다. 예리한 독자라면 전반부에서 중요한 힌트를 통해 범인을 예측할 수도 있겠지만 반전을 거듭하며 범행 동기가 밝혀지는 순간까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8년. 열다섯 살 딸아이는 아빠 풀라스키에게 몸조심하라며 매일 잔소리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심해지는 천식 발작 때문에 조기 퇴직을 앞두고 있다.


풀라스키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젊은 여성의 살인 사건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며 범인을 쫓는 집요함과 끈기를 발휘한다.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의 첫 작품 『여름의 복수』가 눈부신 북해와 그 인근의 아름다운 항만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젊은 여인의 핏빛 복수를 그렸다면 『가을의 복수』는 유럽 도시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어둠을 배경 삼아 벌어지는 한 남자의 광기어린 살인 행각을 쫒는다. 까칠하면서도 인정 많은 아웃사이더 형사 풀라스키와 매력 있고 열정적인 변호사 에블린 마이어스 콤비의 활약 덕분에 소설은 긴장감을 넘어선 통쾌함을 선사한다.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 소개


196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빈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1996년 잡지 ‘스페이스 뷰’에 글을 기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제약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자 2014년 직장을 그만두었다. 현재 가족과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오스트리아 동북부의 그릴렌베르크에 살고 있다.

 

“정신병자가 피해자의 손가락을 잘라서 숨기고, 다른 사람한테 그걸 찾아내라고 하는 얘기를 한번 써보는 건 어때요?”라는 사장의 한마디에 영감을 얻어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을 집필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독자들의 별 만점 퍼레이드와 함께 엄청난 호평을 얻으며 ‘2013 독일 최고의 범죄 소설’로 꼽혔다.

 

『여름의 복수』는 아내와 크루즈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영감을 얻어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발터 풀라스키(Walter Pulaski) 형사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작품으로 페터 호가르트 형사 시리즈인 『검은색의 여인』(2007), 『천사 방앗간』(2008), 마르텐 스나이더 형사 시리즈인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죽음의 시간]』(2012), 『사형선고(2015), 『죽음의 동화』(2016) 등이 있다. 그루버는 발표한 작품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특히 독일 판타스틱상과 빈센트상, 독일 사이언스픽션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유럽 미스터리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