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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91)]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책을 읽읍시다 (1291)] 센 강변의 작은 책방
 
레베카 레이즌 저 | 이은선 역 | 황금시간 | 432|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여행하는 것을 넘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들이 있다. 파리도 그런 도시다. 수많은 예술가가 모여든 문화예술의 도시, 스타일 좋고 시크한 파리지엥이 사는 곳, 섬세한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무엇보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파리에서 6개월간 살게 된 꿈 많은 아가씨의 이야기이다.

 

새라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인 애슈퍼드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로맨스 소설 애호가이자 영원한 사랑을 믿는 꿈 많고 순수한 아가씨다. 어느 날 파리의 센 강변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친구 소피가 뜻밖의 제안을 해온다. 6개월간 서점을 맞바꿔 운영하자는 것. 파리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버킷리스트로 꼽아두었던 새라는 이 갑작스러운 제안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파리는커녕, 그 도시조차 벗어나 본 적 없던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잘생기고 능력까지 좋은 프리랜서 기자 남자친구와 한동안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파리에서 공짜로 6개월간, 센 강변의 책방에서 로맨스 소설을 한가득 읽으며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는데! 새라는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평소의 그녀였다면 결코 결단내리지 못했을 파리행을 결심한다.

 

하지만 파리에 도착한 첫날부터 일이 꼬인다. 여행 가방을 도둑맞고 책방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원들은 통제가 안 되고 책방 매출은 급격히 떨어진다. 파리 구경은커녕 그토록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조차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어 우울한데, 심지어 이럴 때 가장 기대고 싶은 남자친구는 연락 두절이다. 그 사이 어느새 겨울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새라가 꿈꾸던 환상적인 파리 라이프는 어디로 간 걸까? 과연 그녀는 파리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만약 파리에서 6개월 동안 머물 수 있다면? 이 소설은 설정 자체가 매혹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곳을 훌쩍 떠나 또 다른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어딘가로 여행을 꿈꾸지 않던가. 그런데 그곳이 사랑과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라면? 그 누가 이런 기회를 마다할 수 있을까.

 

완벽히 환상적인 설정으로 시작한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한결같이 파리의 아름다운 면모를 속속들이 들춰내 보여준다. 도시 곳곳에서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는 에펠탑, 저마다의 이야기가 깃든 낡은 책이나 오래된 물건을 파는 센 강변의 작은 노점들, 세련된 부티크가 줄지어 선 샹젤리제 거리, 고흐, 마네, 모네책으로만 보던 대가들의 그림과 마주할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헤밍웨이를 비롯한 전설적인 작가들이 글을 썼다는 카페 드 플로르, 한 조각 안에 황홀한 맛의 소용돌이가 펼쳐지는 마카롱 가게 라뒤레, 에펠탑 꼭대기의 낭만적인 레스토랑 르 쥘베른, 그밖에도 퐁 뇌프 다리, 사크레쾨르 대성당, 사랑의 벽, 뤽상부르 공원등 파리의 수많은 실제 장소들이 등장한다. 특히 10월의 가을부터 12월 겨울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파리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파리와 책방, 환상적인 두 가지 배경 위에 펼쳐진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설렘이다.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두근거린다. 프리랜서 기자로서 세계 곳곳을 다니는 남자친구 리지와의 아슬아슬한 연애 때문에 맘 졸이느라 그렇기도 하고, 파리라는 도시가 자아내는 황홀함 때문이기도 하며, 책으로 둘러싸인 센 강변의 고풍스러운 책방과 책을 사랑하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라의 사랑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서점이 닥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든 그렇지 않든,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이 소설의 달콤함에 기분이 들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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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로맨스 소설이긴 하지만 비단 로맨스에만 치중하고 있지는 않다. 소극적으로 살아가던 여자가 파리를 배경으로 주체적으로 삶을 일궈가게 된다는, 한 여자의 성장기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덜컥 공짜 파리 살기기회를 얻은 새라가 부러우면서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작가 레베카 레이즌 소개


작가이기 이전에 애서가였다. 책에 대한 사랑이 책을 직접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발전했다. 여러 문선과 문학지를 통해 단편을 출간했고 현재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진저브레드 카페 시리즈’, ‘책방 시리즈등의 공간 중심적인 로맨스 소설로 출간했다.

 

레베카가 소설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친구 삼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평생 단 한 번뿐인 진정한 사랑을 믿는 그런 순수한 사람을 말이다. 대표작으로는 파리의 작은 가게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파리 컬렉션’ 3연작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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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