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95)] 지능의 본질과 구현

[책을 읽읍시다 (1395)] 지능의 본질과 구현
 
이재현 저 | 로드북 | 544| 30,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프리카 북부의 초원에서 어떤 돌연변이 원숭이 한 마리가 처음 서서 걸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원숭이의 부모는 자기가 낳은 자식의 후손들이 결국 자신이 발 딛고 사는 행성을 지배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서서 걷는 원숭이가 그런 결과를 얻을 때까지 자연 선택이라는 혹독하고도 긴(수백만 년에 이르는)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서서 걷는 원숭이는 지구 전체에서 수백에서 수천 마리 정도의 개체만 살아남은(익숙한 개념으로는 멸종 위기종이 된) 적도 있었다.

 

인공지능은 첫 신경세포가 두 발로 걷고, 문명을 건설하여 지구를 정복하는 과정의 연속선상에 있다. 각기 독립적으로 발전해 온 수학, 확률, 컴퓨터, 로봇공학 분야의 이론들이 통합되는 지점에 있고, 이제껏 생물학적인 기전(機轉, mechanism)이었던 고등지능이 순수 물리학과 전자기학으로 환원되는 지점에 또한 존재하고 있다. 이제는 포화상태에 이른 웹과 앱 비즈니스의 돌파구이자, 인간을 대신할 우주 개발의 기대주이자, 집집마다 들여올 새로운 노예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네안데르탈인 이후로 자취를 감춘 유사 인류의 재탄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주와 우주 밖에 대해서 모르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신경다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도 인간은 잘 모르는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든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의 희생과 극소수의 영광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미지의 영역인 지능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 그들 중 대부분은 헛된 결론에 이를 것이지만,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극소수는 답을 찾을 것이고, 인류는 그것을 공유할 것이고, 누릴 것이다.

 

지능에 대해서 지나치게 학문적일 필요도,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모두 지능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으므로, 누구나 지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상식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은 진실일 수 없다.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공식은 더는 필요 없다는 것이 괴델의 완전성 정리가 주는 교훈이다.

 

마치 지능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이 나타나야 한다고 겁을 주는 것은 그저 아포칼립스(Apocalypse)적인 위협일 뿐이며, 잘 모르는 사람이 잘 모르는 것을 전달할 때 쓰는 일종의 수사법 같은 것이다. 지능은 아마도 단순할 것이다. 단순하지 않다면, 그렇게 복잡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능을 이해한다는 건 그 단순성을 찾아 헤매는 복잡한 과정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지능에 대한 철학적 담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공지능 구현 트렌드에 대한 책도 아니다. 오히려 철학적이고 트렌디하지 않아도 지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떤 가정과 그 가정의 진지한 구현에 대한 이야기다. 지능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간단한 구현, 이것이 이 책이 탐구해 나갈 내용이고 개성이다.

 

저자는 지금처럼 다소 성급하게 지능에 대한 답을 내리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지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도록 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 이재현 소개

 

저자 이재현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컴퓨터에 입문, 10년 넘게 웹, , 그리고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해왔다. 2016년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뉴럴넷의 복잡성을 대체할 기억 기반의 '니마시니 알고리즘'을 만든 이후로는 이 알고리즘에 대한 보급, 전파를 위한 활동을 하는 중이다.

 

현재 니마시니 알고리즘은 서울대, 대구경북과기원(DGIST)에서 논문과 실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