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글그림 | 오연정 역 | 이봄 | 20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담백하고 소박한 그림체이지만 때때로 날카롭게 묘사되는 일상에 ‘맞아, 나도 이런 적이 있지’라고 공감하며 읽게 되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기 전, 일반 직장에 근무했던 마스다 미리는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그의 만화에서 종종 다뤄왔는데, 이번 만화 『걱정 마, 잘될 거야』는 직장 내 여성들의 위치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공감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연령대가 다른 세 명의 마리코가 주인공인 이 만화는 같은 상황을 각자의 세대마다 다른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어느 세대인가에 따라 공감의 차원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다.
언제까지 신입사원처럼 일할 수 없다는 조바심에 스스로를 닦달하는 2년차 마리코(24세), 직장 내 남성문화의 박자에 맞춰주는 자신의 캐릭터를 진절머리 내는 12년차 마리코(34세), 자신의 입지가 경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로워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는 20년차 마리코(42세).
이들은 고민하면서도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간다. 세 명의 마리코들의 일상과 고민에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는데 그것은 이들의 이야기가 내 옆에 가까이 앉아 있지만 잘 몰랐던 내 동료의 마음속 이야기이며 동시에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작가 마스다 미리 소개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로 떠올랐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는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 만화와 에세이로 활동반경을 넓히며 5~60대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각으로 그린 이 책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어느 매체에도 연재하지 않고, 2년 동안 홀로 집필하여 발표한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는 방식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특히 『영원한 외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책에 담긴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삶에 대한 작가의 관점은 만화 『오늘의 인생』에서도 만날 수 있다.『영원한 외출』과 『오늘의 인생』은 마스다 미리 작가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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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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