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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27)] 누가 봐도 연애소설

[책을 읽읍시다 (1827)] 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저 | 위즈덤하우스 | 232|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누가 봐도 연애소설은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이기호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다.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재기발랄 이야기꾼 이기호가 쓴 사랑 이야기 30편을 모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가 봐도 평범한, 게다가 하나같이 어딘가 아픈 사람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들이다. ‘카라멜콘땅콩의 땅콩 개수가 줄었다고 분개하거나 편의점에서 1+1 물품에 집착하는, 그냥 우리 옆집에 살 것 같은 사람들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어딘가 아픈 사람들이다. 암에 걸렸거나 치매에 걸렸거나 애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거나 시험에 떨어졌거나 이혼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을 바라보며 자꾸만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어쩔 수 없어한다. “거기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친구도 한 명 없는”, “형제도 없고, 말을 거는 사람도 거의 없는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아픈 사람의 상처를 보고 나서사랑에 빠져든다.

 

매일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먹는 편의점 알바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따뜻한 김밥을 가져다주는 김밥집 청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후 좋아하던 대학 동기를 만나 큰맘 먹고 돼지갈비를 사주고는 안절부절못하는 남자, 이혼하고 고향에 도망치듯 내려온 첫사랑을 도와주는 시골 노총각, 독감에 걸린 여자친구와 같이 아프고 싶어서 마스크를 빌려 간 초등학생…….

 

도무지 사랑할 구석도, 사랑할 여유도 없어 보이는, 모두가 어쩐지 짠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귀에서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아름다운 로맨스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사랑 표현도 없다. 얼핏 보면 이게 무슨 사랑이냐고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기호는 말한다. 그것이 삶이라고. 누가 뭐래도 사랑이라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유쾌하게 풀어내다니! 궁상맞고 지질한, 어딘가 좀 모자라고 어리숙해 보이는 소외된 사람들, 그 어수룩함이 만들어낸 우여곡절들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가슴 짠하게 펼쳐진다.

 

이기호 작가는 누가 봐도 별 볼 일 없는 비루한 존재들의 삶에서 기어코 사랑을 건져 올리고 만다. 그게 무슨 사랑이냐고, 그냥 이용당하는 거라고, 사기라고, 멍청하게 속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것조차 모르는” ‘연애무식자들은 당당하게 외친다.

 

사기라도 좋고 속아도 좋다고”, “, 씨발, 내가 사랑한다구! 내가 사랑해서 이러는 거라구! 씨발, 내가 사랑해서 식혜를 팔든 수정과를 팔든, 뭐가 문제냐구!” 특유의 재기 넘치는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 능청스러운 유머, 애잔한 페이소스까지, 누가 봐도 연애소설은 이기호밖에 쓸 수 없는, 이기호만이 쓸 수 있는 누가 봐도 진짜연애소설이다.

 

 

작가 이기호 소개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짧은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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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