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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28)] 동네책방 생존 탐구

[책을 읽읍시다 (1828)] 동네책방 생존 탐구

한미화 저 | 혜화1117 | 272|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출판평론가로 25년여 동안 책 생태계 안팎에서 활동해온 이 책의 저자 한미화는 객관을 표방한 날선 비평이 눈길을 끌 때 한결같이 따뜻한 시선과 어조로 줄곧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을 대해 왔다. 

 

그런 그의 눈에 한동안 문을 닫는다는 소식만 줄곧 이어지던 서점들이 언젠가부터 앞다퉈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현상이 포착되었다. 비교적 초창기부터 이런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한 그는 급기야 전국의 수많은 책방들을 직접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현장 취재와 수많은 동네책방 주인들과의 인터뷰는 기록으로 축적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동네책방의 창업 전성기와 그 현상이 갖는 여러 의미에 대해 다루는 책을 완성하는 것은 얼핏 자연스러워보였다.

 

그러나 막상 원고를 쓰다 보니 책방의 창업 붐보다는 생존을 둘러싼 동네책방들의 고군분투가 눈에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책 생태계 안에 존재하는, 개인의 열정과 노력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해보이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그가 쓰는 책은 동네책방 전성기에서 동네책방 생존 탐구로 그 방향을 달리하게 되었다.

 

동네책방이 붐이었던 만큼 책방에 관한 책은 이미 수없이 등장했다. 가볼 만한 국내외 책방 탐방기, 책방 주인들의 운영기는 물론 책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 만화 등이 앞다퉈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나 그동안 나온 책들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지금까지는 가볼 만한 책방들을 소개하거나 다양한 책방 주인들과의 인터뷰를 다룬 책들이 많았다. 어떤 책들은 장소를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도 했고, 또 어떤 책들은 인터뷰를 통해 서점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더 종합적이며 복합적이다. 동네책방의 시작부터 그것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인지, 이를 가능케한 사회적 조건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개인적인 동기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물론 동네책방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오늘날 동네책방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고 있는지를 여러 각도로, 매우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또한 서점 공간을 소비하는 독자들의 모습, 책을 쇼핑몰이나 휴양 시설의 한 부분으로 채택한 다양한 서점들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여러 현상도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책방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책방들이 왜 열심히 일하면서도 다음 달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지, 결국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동네책방과 온라인서점, 대형서점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무엇인지, 그것으로 인해 어떤 위험이 예상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 그는 이 책을 통해 책방을 둘러싼 섣부른 낙관이나 부정적인 전망을 손쉽게 담는 대신 책방의 존재 이유와 의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과 구조적인 해결이 필요한 사항을 모두 아우름으로써 오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그것을 발판 삼아 내일을 모색할 디딤돌을 제안한 셈이다.

 

 

작가 한미화 소개

 

출판평론가. 대한민국 출판계에 출판평론가라는 명칭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앞자리에 늘 이 이름이 있다. 객관을 표방한 냉정한 비판을 담은 평론에 사람들이 주목할 때 그는 언제나 책 생태계의 지속과 발전을 향한 응원을 말과 글의 행간에 실었다.

 

2015년 동네책방 탄생의 붐이 한창일 때로부터 2020년 생존을 염원하는 새로운 시대의 변곡점 앞에 서기까지 그는 한결같이 책방을 비롯한 책의 세계를 세심하고 따뜻하게 관찰한 응원자였으며 이 책은 그런 그의 오랜 관심과 애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1994년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마케터로 출판계에 입문한 이래 기획회의를 비롯한 여러 출판 관련 잡지를 만들며 출판평론가로서의 존재감을 획득한 그는 이후 주요 일간지, 잡지, 웹진, 포털, 방송 등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꾸준히 출판과 책에 관해 발언했다.

 

저자로서의 역할도 성실하게 해온 그는 그동안 우리 시대 스테디셀러의 계보, 베스트셀러 이렇게 만들어졌다 1~ 2, 잡스 사용법, 그림책 지도 탐험대,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공저), 아이를 읽는다는 것등을 썼고, 가장 최근에는 어린이를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아홉 살 독서 수업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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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