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011)] 일몰의 저편
기리노 나쓰오 저 | 이규원 역 | 북스피어 | 368쪽 | 15,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기리노 나쓰오의 신작 『일몰의 저편』은 ‘누가 표현을 자유를 가로막으며 예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말만 퍼져가는 사회를 욕망하는가’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어린이 성애증을 소재로 작품을 발표한 작가 마쓰는 문예윤리위원회라고 자칭하는 조직으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어느 바닷가의 격리된 건물에 감금된다. 위원회가 밝힌 감금의 이유는,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남자들을 등장시키는 소설 속 장면을 마땅치 않게 여긴 독자들의 고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예윤리위원회의 요구는 간단했다. 누구라도 공감할 아름다운 이야기만 쓰라는 것. 이에 대한 반론은 허용하지 않으며 반항하면 감금 기간이 늘어난다. 외설, 폭력, 범죄, 체제비판이 담긴 글을 쓰던 작가들은 이곳에 갇혀 형편없는 취급을 받지만 위원회가 원하는 글을 쓰면 처우가 달라진다. 갱생과 투쟁의 갈림길에 선 작가의 운명은 과연 무엇일까.
작가 기리노 나쓰오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온 대사 하나만을 뚝 떼어내 “이건 남성 혐오다”, “저건 여성 차별이 아닌가”라며 마치 작가가 실제로 남성을 혐오하고 여성을 차별한다는 식으로 트집을 잡는 사람들과, 이와 같은 흐름을 아무런 검증 없이 ‘논란’이라며 부추기는 미디어의 모습을 통해 ‘일본의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작가 기리노 나쓰오 소개
1993년 『얼굴에 흩날리는 비』로 제39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98년 『아웃』으로 제51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1999년 『부드러운 볼』로 제121회 나오키 상, 2003년 『그로테스크』로 제31회 이즈미 쿄카 상, 2004년 『잔학기』로 제17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8년 『도쿄 섬』으로 제44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2011년 『무엇이 있다』로 제62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 『아웃』이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에드거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1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펜클럽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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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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