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149)] 나를 위한 노래
이석원 저 | 마음산책 | 184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등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갔던 작가, 이석원의 새로운 책 『나를 위한 노래』. 『나를 위한 노래』는 이석원 작가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관해 쓴 책이다.
올여름, 이석원은 마음산책이 제안한 세 번의 강연을 했다. 강연은 모두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각 강연의 주제는 ‘관계’, ‘선택’, ‘창작’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겪는 어려움인 ‘관계’와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석원이 창작자로 살아오며 느낀 중요한 점들을 ‘창작’ 주제로 엮어 강연했다. 그리고 그 세 번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책이 출간된 것이다.
사람들에게 ‘관계’란 숙제와도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로 인해 행복해하고 또 괴로워하곤 한다. 이석원은 관계에서의 상처나 고통은 타인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울 때 발생한다고 강조하며, 누군가를 함부로 안다고 단정 짓는 태도의 위험함을 이야기한다. 당연한 듯 보이는 이 이야기는 이석원의 부모님과 지인의 예시를 통해 더욱 구체성을 띤다.
이석원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잘 지내던 지인과 급속도로 가까워졌을 때 겪었던 곤란한 일화나 완고한 가부장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을 이야기하며,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거리 두기’와 ‘잘 거절하기’라고 덧붙인다.
물론 세상은 단순하지 않기에, 이 해법들을 실천하기란 어렵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이해받고 싶은 만큼 타인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그것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지닐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라 여기는 것이다.
이석원은 작가로서 슬럼프를 겪었던 지난 시간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강연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동안 새롭게 열정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으며 이는 자신에게 하나의 ‘사건’과도 같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변화하면 그것이 세계에 어떻게 가닿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묶었다는 말을 통해, 이석원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책을 준비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석원이 세심하게 가다듬어 내놓은, 뜨거운 강연의 기록이자 한 권의 신작 산문집이다. 또한 더 이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면밀히 살피며 살아가길 바라는, ‘나’를 위해 부르는 긴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작기 이석원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른여덟이 되던 해 첫 책을 낸 이후로 지금까지 모두 다섯 권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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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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