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59)] 황금부적

[책을 읽읍시다 (859)] 황금부적

이재운 저 | 나무옆의자 | 32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재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부적』이 출간됐다. 120년 전 증산 강일순이 선언한 후천 개벽이 21세기의 어느 날 부산에서 시작돼 마침내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새 사람이 탄생한다는 이른바 근미래소설이다.


작가는 소설 『하늘북소리』에서 일부 김항이 창안한 『정역(正易)』의 세계와 그가 내다본 100년 뒤의 미래를 그린 바 있다. 『황금부적』은 그 뒤를 잇는 작품으로, 김항에게 『정역』을 전수받은 강일순이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이 어우러지는 후천 세상을 열기 위해 9년 동안 ‘천지공사’를 벌인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120년 뒤 지구물리학적, 천문학적 변화로 말미암아 지진, 화산 폭발, 괴질 등 대재앙의 형태로 우리 앞에 순식간에 밀어닥친 개벽의 실체가 그려진다.


어느 날, 부산 한일해저터널을 빠져나오던 관광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전원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즉시 한일해저터널과 인근 주요 시설들은 폐쇄된다. 곧이어 부산 바이러스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중구 일대에 퍼지더니 동구로 확산된다. 전염 속도가 너무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시신이나 생존자 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당국은 부산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공기 감염, 세균무기, 환경오염으로 인한 감염, 운석에 의한 우주 감염, 병원체의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의 정체와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수수께끼는 전혀 풀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부산진역을 출발한 열차에 바이러스가 덮치고, 여기서 생존자 10여 명이 방역라인을 탈출하여 병원에 나타난다. 마침내 생존자와 사망자의 시신이 확보되고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살아남은 이들은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을 준비하는 모임’(하땅사)의 회원들로 그들은 부산 사태를 증산 강일순 선생이 예언한 개벽이 일어난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은 새 하늘 새 땅에 맞는 새 사람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수련을 해왔으며, 그리하여 천지가 개벽되고 신병이 인간의 영혼을 추수해 가는 이때 개벽된 신천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민안전처 과장 고북하는 이들 생존자를에게 부산 바이러스가 전염병을 옮기는 세균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와 유전자를 치료하여 신인류로 진화시키는 신명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또 닥쳐오는 죽음을 막고 많은 인류를 상생의 신천지로 이끌기 위해서는 ‘황금부적’이라는 영물을 찾아야 한다고 사실도 알게 된다. 그는 황금부적을 찾기 위해 ‘하땅사’ 생존자들과 감염 지역인 부산에 진입한다.


작가는 주인공 고북하와 윤희수를 중심으로 현재 부산에서 벌어진 바이러스 사태(개벽)를 긴박하게 그리면서 이날을 준비한 강일순의 일대기를 촘촘하게 되살려놓는다. 그렇다면 그가 이루려던 개벽 시나리오는 무엇이고 황금부적은 무엇인가.


소설에서 그려지는 개벽과 신인류의 출현이란 지구물리학, 천문학, 인류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자연 현상이기에 지금 우리 앞에 실재하는 일로서 설득력을 얻는다.


부산 바이러스라는 괴질이 발생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터지는 재난이 계속된다. 도쿄 대지진, 미국 레이니어 화산 폭발, 로스앤젤레스 대지진,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등 전 지구적인 재앙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류는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라는 비행체에 동승하고 있다. 또 지구가 타고 있는 태양계라는 거대한 비행체는 시속 78만 킬로미터로 비행한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출현 이래 우리는 우주의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는 중이다. 태양계의 공전 궤도 변화는 지구의 남북극이 바뀌는 자기 역전, 지축 이동으로 이어져 지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에 놓이고, 이것이 인간 DNA의 혁명적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직립보행인간 호모 에렉투스 출현 이래 인류는 수차례의 격변을 거쳤다. 그때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천지개벽이 있었다. 대개벽과 소개벽이 거듭되면서 인류는 오늘날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진화했다. 개벽 때마다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되고, 더불어 수많은 종이 새로 태어났다. 이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는 시점에 와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부산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인류를 포스트 휴먼으로 재창조하는 개벽의 절차이며, 황금부적은 인체를 유전자 재편에 적합하도록 바꾸어주는 비기인 것이다.


작가는 우리나라에 일부 김항과 증산 강일순 두 선각자가 다녀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두 분은 하늘 그 자체였으며, 하늘을 바꾼 분들로 조선시대 말기에 이미 오늘의 미래를 보여주었다고. 사람들이 잊는다고 진실이 덮이지는 않는다고. 두 분은 해원상생을 외쳤다. 묵은 한과 원을 풀고 서로 돕고 복을 짓는 것, 이것은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의 후천 개벽 시대를 여는 열쇠이자 우리 시대의 절실한 화두이기도 하다.



작가 이재운 소개


1958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고,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3학년 때 쓴 『사막을 건너는 사람은 별을 사랑해야 한다』(원제 아드반)를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임진왜란을 앞둔 토정 이지함 선생 등 은둔 고수들의 비보를 다룬 밀리언셀러 『소설 토정비결』(전 4권)을 발표하고, 후속작인 『당취』(전 5권, 『소설 토정비결』 2부로 합본) 『천년영웅 칭기즈칸』(전 8권) 『징비록』 『사도세자』 『이순신』 『상왕 여불위』(전 6권) 『이재운 삼국지』(전 10권) 『갑부』 『부자』 『하늘북소리갑부』 『하늘북소리-정역(正易)』 『정도전, 나는 고백한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그 외 우리말 관련 사전 5종) 『인연의 힘』 등을 냈다.


이 밖에도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 150여 권의 저작물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생체시계를 소개하고, 이에 따른 성격 분석 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창안하였다. 현재 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