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저어새’ 이동경로 최초 확인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접경지역의 NLL(북방한계선, Northern Limit Line)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인 비도에서 태어난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가 북한 황해도 연안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중국 연안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저어새 모습 (사진출처 = 문화재청) ⒞시사타임즈 |
이번에 확인된 저어새의 이동경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200, GPS-Mobile Phone based Telemetry System)’를 이용하여 추적했다.
비도와 구지도에서 태어난 저어새의 위치추적 결과, 2마리가 번식지를 떠나 지난 7월 중순경부터 북한의 황해남도 연안군의 갯벌에서 3개월간 머문 것을 확인했다. 북한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성장한 ‘비도 번식 저어새’는 지난 22일 연평도 상공을 지나 약 700km를 비행하여 다음날인 23일 밤 중국 장쑤성 옌청시의 해안가 습지에 도착했다. 구지도에서 번식한 저어새는 지난 27일 새벽 황해남도 연안군 갯벌에서 출발하여 780km를 비행해 다음날인 28일 새벽 중국 상하이 양쯔강 하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재청은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천연기념물(동물)의 보호를 위한, 이동경로와 해외의 중요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통한 접경지역 저어새 생태 모니터링」 연구의 하나로, 한국환경생태연구소가 접경지역 무인도에서 번식한 총 9마리의 저어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중국으로 이동한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어린 저어새들은 현재까지 번식지 인근의 갯벌에서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들 저어새는 앞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면 곧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이동경로 연구로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저어새는 남과 북의 갯벌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저어새의 지속적인 보호를 위해서는 남북한이 협력하여 접경지역 일대의 번식지와 먹이터인 갯벌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접경지역 저어새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는 문화재청 GIS 시스템과 연계하여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http://gis-heritage.go.kr)’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양동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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