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역사를 바꾼 파리 올림픽 마라톤
- ‘성평등’ 내세워 여자 마라톤 경기를 마지막으로
- 남녀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 경신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지난 17일 동안 지구촌을 웃고 울게 만든 파리 올림픽이 여자 마라톤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자 마라톤 경기가 아닌 여자 마라톤 경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마라톤 코스는 파리 시청에서 출발해 반환점은 베르사유 궁전, 결승점은 앵발리드로 삼아 파리의 주요 랜드마크를 거쳤다. 마라톤 경기에서 센 강변,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오페라 극장,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을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과 파리의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남녀 마라톤 신기록이 경신되었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타미랏 톨라(33·에티오피아)가 2시간 06분 26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남자 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이는 사무엘 완지루(1986-2011·케냐)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 06분 32초를 6초 앞당긴 기록이다. 톨라는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로는 24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가 있다. 톨라 선수는 애초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의 한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극적으로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쥐고 우승에 이른 것이다.
이어 여자 마라톤에서는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인 시판 하산(31·네덜란드) 선수가 2시간 22분 55초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 2시간 11분 53초 보유자 티지스트 아세파(28·에티오피아) 선수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신경전과 선두 다툼을 벌이며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막판 스퍼트에서 단 3초 차이로 하산이 우승했다. 하산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하산은 이번 대회에서 육상 여자 5000m와 1만m에 출전해 두 개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36시간 후 열린 마라톤에 출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올림픽 역사상 ‘마지막 금메달’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이 있다. 세계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운 엘리우드 킵초게(40·케냐)와 2019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01분 41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 5000m와 10000m 올림픽 기록과 10000m 세계 기록을 보유한 장거리 육상 선수 케네니사 베켈레(42·에티오피아)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킵초게는 올림픽 사상 첫 3연패 도전을 하였으나 허리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완주에 실패했고, 베켈레는 3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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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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