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305] 137. 티벳(Tibet)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샹그릴라를 품은 그대여
(티벳에서)
내 마음 속의 그대여
그대에게 가는 길 멀지도 알았다
그러나 선뜻 나서지 못했다
티벳 설산 어느 계곡에 있다는
샹그릴~라를 찾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일까
말로만 듣던 랄라이 라마
정확히 말한다면 달라이 라마 14세, 텐진 갸초
티벳인이 말하는 생존하고 있는 미륵불
나에게도 웬지 그렇게 생각되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1959년, 공산군에 쫓겨
현재는 인도 다람 살라에서
망명 정부를 이끄는
초라한 신세
그러나 각박한 세상에서
한줄기 서늘한 빛이라고 믿고 싶었다
2024년 7월, 더 늦기 전에 드디어 용기를 냈다
한번 길을 나서니 시안 거쳐 비행시간 4시간 만에
티벳 고원이 그리고 설산이
눈 아래 펼쳐졌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히말라야 산맥 동단이다
셰상을 지키는 여신, 초모랑마(사가르마타)도 멀지 않으리라
저 어디 샴발라 어디쯤에
제임스 힐튼이 가보았다는 샹그릴라가 있으리라
산양의 도시 라싸 공항(해발 3596m)에 도착하니
하늘은 짙푸르고 맑고 높다
울란바토르 공항에 당도한 풍경이다
우선 민가에 들려
수유차, 티벳단차, 티벳 짬바,
칭커로 빚은 술을 맛 보고
순박한 그들과 어울렸다
햇빛에 그을린 그네들
어른이고 아이고 맑은 눈빛에
여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여름궁전 보석궁전 노블링카 가는 길에
곳곳이 공사판이다
변화이고 발전이리라
그러나 그게 티벳스럽지 않다는 것은
이방인의 욕심일까
노블링카에서 그들의 역사를 보며
내일 볼 포탈라궁을 마음 속에 그리다
호텔 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포탈라궁을
날이 바뀌도록 바라보며
내 마음속에 있던 티벳을 생각하니
뜻 모를 눈물이 흘렀다
조캉사원 앞 바코르 광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힘겨운 자세로 오체투지하며
먼 곳을 돌아
이곳에 도착하는 이도 많았다
외국 관광객도 어설프게
오체투지 하는 이도 있었다
가장 낮은 자세로
무릅과 양팔 그리고 이마까지
땅에 대고
대지의 기운을 느끼며
부처께 경배하는 그들의 신앙을
그들은 알까
라싸에서 수미산(카일라스산)을 돌고
10,000km를 오체투지하며
이곳에 도착하여
또 십만배를 드린다는 그들의 신앙
불가사의하고 경이로웠다
네팔 부리쿠티 데비 공주와 당 태종 조카 문성공주가 가져온
불상을 모신 조캉사원 (석가모니 사원)은
황금빛을 뽐내며
옛 모습 그대로
방마다 곳곳이 버터로 타오르는
향내로 가득했다
신성한 땅이라는 여름궁전 포탈라 궁을 둘러본다
가로 350m, 세로 135m 13층 건물이다
아래 백색은 정치의 공간이고
위 홍색은 종교의 공간이란다
종교는 이상이고
정치는 현실을 반영한 걸까
7세기 중엽
티벳 전역을 최초로 통일한
33대 송첸감포 왕이
처음 건설했으나
1253년 몽고 침략 때 전부 소실되고
15세기 중엽
달라이라마 5세때 다시 건설된 모습이란다
10을 벌면 2만 개인이 쓰고
8은 남을 위해 쓴다는
그들의 놀라운 신앙, 공동체 정신이다
티벳의 정신이다
1950년 티벳이 중국내 자치정부로 병합된 이후
중앙정부 정책에 의해
몇몇 사원과 궁만 남겨지고
모두 폐쇄 되고
티벳고유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변화된 것에
이방인 크게 실망했으나
포탈라궁과 조캉 사원만은 옛모습 그대로 유지된 것을 보고
그나마 위로가 되고,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계승되기를 기도했다
승려들의 공부 장면을 그대로 간직한
손벽을 우스꽝스럽게 치고 주고 받는
세라사원의 풍경은 이채로웠다
라싸에서 서로 120km를 달려 캄바라 패스(4998m)에 오르니
푸른 보석 얌드록쵸 호수가
아스라이 펼쳐졌다(해발 4488m, 680평방km, 깊이 60m)
야크 모델들이 우리를 기다리다
멋진 자태를 뽐낸다
1시간을 또 달리니 7120m 산에서 내려뻗은
카르호 빙하가 엄청나다
낭가체에서 장체로 이동하니
1393년에 창건된 백거사(펠고르체 사원)에서
1418년에 세운 십만불탑앞의 불판된 바위길에서
오체투지로 33배를 드려본다
1898년, 1904년 영국의 두 차례 침략을
남녀노소 민관군이 하나되어 격퇴한 드죵요새를 바라보니
나라의 참 주인이 누구인가 알 것 같다
시가체의 시내를 활보하다 우연히 마주친
친절한 공중병원 원장 외과의사와 담소하며
이 나라의 앞선 의료행정을 알게 되고
밤 10시가 다 되도록 모든 상점이 영업하며
온 시가지가 훤하다
친절한 원샤핑 총각과 티벳 처녀 도움으로
폭포수와 학 그리고 소나무를 배경으로
티벳 전통복장 입고 기념사진 촬영하니
이방인이 티벳사람 다 된 기분이다
시가체가 자랑하느 타쉬린포 사원에서
마니챠를 돌려보며
옴마니반메훔(연꽃 속의 보석이여!)를 읊조리며
그들의 신앙을 엿보고
전통 시장을 둘러보니
하루해가 금방이다
최근에(2024.6.30.)에 개통한 고속도로 이용하니
시가체-라싸 구간이 이제 3시간으로 족하다
라싸에서 동북으로 250km 달려서
라첸라 패스(5132m)에 오르니
하늘호수 남쵸(4718m)가 광대하다
고원의 하늘바다여
저절로 나온다
마음의 소원을
청 백 황 록 적의 타르쵸에 담아
하늘, 구름, 땅, 나무, 불에 닿도록
고원의 바람에 날려 저 하늘에 올려 보냈다 나의 인류공영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사람들은
라첸라 고개에서 낸칭탕글라산맥(7162m)을 조망하고
그 위에 펼처진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라싸에 돌아오니
하늘에 떠 있는 듯한
포탈라궁 야경 조망이 환상이다
송첸감포여
다시 한 번
이 땅을 하나로 묶으소서
샹그릴라를 품은 티벳이여
영원하여라
아 드뎌 청장(칭깡) 열차다
라싸에서 아침 10시 출발하여 양바징 춰나후역(4594m) 지나니
누강 발원지 춰나호수 만나고
나취역(4513m) 탕구라역(5068m) 지나니
넨창탕구라봉(7162m)과 그 밑에 펼쳐진 빙하가 한 눈이다
동승한 장계지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고
티벳족장 아들 깡슈리는 책벌레로다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평훠산 터널(4905m), 쌴차허 철교(3800m) 통과하여
어느새 거멀무(2828m)를 지나니
옥주봉(6178m)과 청해호(3205m)가 차창에 스치고
동토지대 3천리 관중평야 황토고원 차례로 지나니
벌써 시닝에 이르고
청장(칭짱)열차 아쉬운 작별이구나
다시 올 기약 없이
나그네는 이제 그대를 떠나지만
아, 샹그릴라를 품은 티벳이여
가장 낮은 자세로
이 대지에 그리고 신에 경배 드리는
옛 정신 그대로
영원 무궁하여라~~~!
- 끝 -
글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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