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서울아리랑페스티벌, 진도씻김굿 10월11일 진행
진도씻김굿보존회 인간문화재 박병원 선생 외 20여명, 희망의 메시지 전해
[시사타임즈 = 우경현 기자] 서울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복합문화예술축제 2014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로 마련되는 진도씻김굿은 오는 10월11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될 진도씻김굿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박병호 선생을 비롯해 김오현, 송순단, 박미옥 등 진도씻김굿보존회 전수자와 이수생 20여명이 참가한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어주고 깨끗이 씻겨줌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저승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전라남도 진도지역의 굿놀이다. ‘원한을 씻어준다’해서 ‘씻김굿’이라 한다. 1980년 11월 중요무형문화제 제72호로 지정되었다. 최근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한 영화 <명량>의 촬영에 앞서 진도씻김굿이 진행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 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불교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한 진도씻김굿은 다양한 춤과 노래가 펼쳐진다. 흰 상복차림에 붉은색 띠를 매고 진행하는 진도씻김굿은 망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망자와 접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원시종교인 샤머니즘과 통하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초연한 자세를 예술적 세계로 승화시키는 등 춤과 음악에서 문화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적 가치 또한 크다. 지전춤, 도살풀이춤 등 뛰어난 춤사위가 일품이며, 굿거리장단 중모리장단 자진모리장단 살풀이장단 등 수많은 장단으로도 유명한 진도씻김굿의 음악은 우리 민속음악의 대표적 음악이기도 하다. 길딱음 대목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곡들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도려낼 정도다. 1979년 세계민속음악제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주재연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속문화인 진도씻김굿 전막 공연은 우리 민족의 삶의 양식 그 자체인 무형문화의 다양성과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다사다난한 올 한 해를 위로하고,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아리랑’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예술축제를 만들기 위해 2013년 창설되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3일간 진행된 행사 기간 중 총 10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지난 1월 펴낸 <서울시 문화예술축제평가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서울시민 만족도조사 결과 노원탈축제, 서울북페스티벌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해 한국적 콘텐츠 중심의 페스티벌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경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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