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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2,025억원(2015년 대비 ▲12.2%)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2,025억원(2015년 대비 ▲12.2%)

한국메세나협회,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발표

문화예술 인프라 운영 부분 제외하면 사실상 소폭 감소

경기 불황, 문화계 악재 등 문제 해소 이후 예술지원 활성화 기대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조사한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2016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25억 8천1백만 원으로 2015년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연장 등 문화예술 인프라 운영 실적 증가분을 감안하면 기업의 지원 규모는 사실상 소폭 감소한 결과이다. 이는 총 497개 기업이 1,463건의 사업에 지원한 금액이다.

 

 

지원 금액 증가했지만, 지원 기업수 및 지원 건수 감소

 

지원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원 총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의 증가이다. 기업의 예술지원 창구인 재단을 통한 지원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13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지원 금액이 총 지원 규모의 5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3.6%가 증가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예술지원이 하드웨어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2016년도 하반기의 롯데콘서트홀 개관에 따른 운영비 발생이 인프라 부분 지원 규모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

 

다만 지원 기업수(▼18.4%)와 지원 건수(▼5.3%)는 상당히 감소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퇴보한 볼 수 있다. 지난해 정치적 악재들로 인해 소액기부를 하던 기업들이 기부를 철회하거나,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기업의 문화소비심리 위축 등이 실질적인 감소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13~2016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시사타임즈

 

 

인프라 운영 제외한 나머지 영역 사실상 감소세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45.4%가 기업 출연 재단을 통해 이루어져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지원액이 1,184억 8천만 원(전년대비 ▲23.6%)으로 가장 높게 집계되었다. 그 다음으로 미술∙전시(172억 7천만 원), 클래식(165억 6천만 원), 문화예술교육(112억 2천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증가해 총 지원 금액의 58.5%를 차지한다. 기업의 지원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이다. 이는 기업이 세운 공연장, 미술관 운영 등에 대한 직접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015년, 2016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 (단위:백만원). ⒞시사타임즈

 

 

미술‧전시(▲4.7%), 문화예술교육(▲1.9%)을 제외한 나머지 장르의 지원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 음악축제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클래식 분야는 35억 원(▼17.8%) 가량 감소했으며, 국악·전통예술(▼1.8%), 영상·미디어(▼13.8%), 연극(▼14.1%), 문학(▼19.6%), 뮤지컬 (▼23.1%), 무용(▼35.6%)에 대한 지원 역시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지원 주체별로 보면, 기업 출연 재단의 2016년도 지원 총액이 919억 4천8백만 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금액의 45.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문화예술 지원에서 기업 출연 재단을 통한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각 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에 따라 문화예술분야를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목적사업을 전개해 나타난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다만 재단 지원 금액의 75%(약 690억 원)가 인프라 운영에 치우쳐 있어,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이 내용적으로는 하드웨어 지원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탁금지법, 기업 메세나 활동 위축에 일부 영향 미쳐

설문 응답 기업 중 23.8%, 문화예술 관련 사업 축소 및 중단

 

2016년도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의 위축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청탁금지법이 2016년도 하반기 메세나 활동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문항에 응답 기업의 23.8%가 문화예술 지원 관련 지출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2017년의 지출금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이 17.7%를 차지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한 큰 우려 중 하나는 법 해석의 모호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예술에 대한 지원을 심리적으로 꺼리게 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법 해석과 적용 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기업의 심리적 위축감을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업과 예술계는 청탁금지법의 기본 취지는 살려나가면서 문화예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예술계는 직접적인 후원 유치 외에도 우수한 콘텐츠 개발과 판매를 모색하는 등 어느 때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별기업 부문 1위는 KT&G

기업 출연 재단 부문 삼성문화재단 1위 유지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부문에서는 홍대, 춘천, 논산 등에서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KT&G가 1위를 차지했고,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출연한 재단의 2016년도 지원 총액은 919억 4천8백만 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금액의 45.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고, 개별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1,106억 3천3백만 원(54.6%)이다.

 

 


▲2016년도 문화예술 지원 상위 10개 기업 및 재단(※지원 금액은 응답기업/재단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음). ⒞시사타임즈

 

 

현재 세계 경제 환경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2%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장기 불황이 현실화되고 있어, 저성장 시대의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토양 위에서,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협업과 노력은 양자 간의 상생적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문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덧붙여,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청탁금지법과 관련된 운영상의 혼란 및 정치적 악재들이 해소된 상황에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예술지원이 활성화되는 국면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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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