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서울시청 지하 1~2층에 자리한 시민들의 공간인 ‘시민청’이 오는 1월12일 개관 3주년을 맞는 가운데, 지난 12월30일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5,160명이 시민청을 찾은 셈이다.
500만 번째 시민청 방문객은 서한결씨(28세,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로 캐나다인 친구 Mary씨(21세)와 함께 시민청에 들렀다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다섯 번째 방문인 그는 “시민청은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쉬거나 소소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지금 이대로의 시민청도 좋지만 좀 더 활동적인 공간이 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시민청에서는 105쌍의 커플이 작지만 개성 있는 결혼식을 올렸다. ▲활력콘서트 ▲토요일은 청이 좋아 ▲한마음 살림장 등 시민과 함께 하는 22개 프로그램이 총 3,860회 열렸다. 공간대관은 2,082회 이뤄졌다.
시민 누구나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시민발언대’에는 4,352명이 목소리를 냈다. 이중 서울시정과 관련된 발언 254건 가운데 79%(보도블록 청결, 지하철 객차 내 온도조절 등 200건)가 실제 반영됐다. 작년 10월 서울시가 실시한 시민청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시민청 개관 3주년을 맞아 ‘함께해요! 시민청 3주년 잔치’를 8일부터 24일 시민청 곳곳에서 개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는다고 밝혔다.
‘세 번째 생일, 세 가지 선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00만 명의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9일~15일) ▲개관 3주년 기념 음악회(9일 15시~16시30분) ▲시민청 열린포럼(9일 13시~15시), 3개 주요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500만 명의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는 최근 새로운 기부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퍼네이션(Funation) 방식의 행사다. 시민플라자(B1)에 만들어진 ‘사랑의 동전밭’(가로 4m×세로 11m)에 시민들이 던지는 동전을 모아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우물파기에 사용된다.
퍼네이션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한 말로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이웃 나눔도 실천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를 말한다. 동전밭 안에는 4개의 바구니가 설치돼 바구니에 동전이 들어가면 환호음이 나온다.
실제 시골에서 사용됐던 식수펌프에서 물을 길어 올려보고 동전밭 옆에 만들어진 모래밭에서 구슬을 찾아 팔찌를 꿰며 아동노동을 간접체험해보는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의 어려움을 공감해보는 뜻 깊은 시간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월드비전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목표 모금액은 우물 하나를 팔 수 있는 금액인 1천만 원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물에는 ‘서울시민이 선물한 우물’이라는 현판이 부착된다.
‘기념 음악회’(활짝라운지)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 시민 연주자 5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포크록 가수 박학기, 해외파 실력가 소프라노 권성순, 바리톤 장동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애 등이 고품격 공연을 선보인다.
채은석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작년 7월 창단됐다. 정년퇴직 후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60대, 취미로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부부, 서울에 와서 외국어강사로 활동하며 귀화를 준비 중인 캐나다인 등 나이, 직업, 국적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
‘시민청 열린 포럼’(태평홀)은 앞으로 시민청의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원탁회의로 ▲시민 100명 ▲시민청 운영 전반에 대해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 ‘시민청운영자문위원회’ ▲시민청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 모임 ‘시민기획단’이 참여한다.
포럼은 ‘시민청 가꾸기-시민청에서 무엇을 할까’를 주제로 ▲행복을 주는 공연 ▲모든 사람을 위한 동행 ▲함께 공유하는 소통 ▲나눌 수 있는 전시 ▲평생 필요한 교육, 5가지 분야에 대해 참여자 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게 된다.
시민 100명은 시민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한 시민들이며, 이 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과는 추후 시민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시민플라자)로는 내 얼굴 사진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나만의 이모티콘’(8일~15일), 엽서에 신년덕담을 아름다움 글씨로 써주는 ‘나만의 캘리그라피 엽서’와 ‘페이스페인팅 체험’(8일~9일 13시~16시)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같은 기간 시티갤러리와 시민플라자에서 진행되는 ‘빛·공간’ 전시(1월24일)는 시민참여에 따라 미술작품이 완성되고 변형되기도 하는 색다른 형태의 인터랙티브 전시로, 많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부터 대관료 면제 혜택이 있는 시민공간지원사업 공모·선정 주기를 기존 반기별 1회에서 월 1회로 늘려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시민청 대표 프로그램인 '아트페스티벌'을 기존 전시 위주에서 공연, 체험, 캠페인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르시민공간지원사업은 시민, NGO,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시민청 대관행사 가운데 공공성과 개방성이 높은 행사에 대해 대관료를 면제해주는 사업이다.
김영환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청은 시청사 공간의 일부를 오로지 시민에게 할애해 운영해 온 곳으로, 500만 시민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시민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청 개관 3주년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만들고 누리는, 시민이 주인인 공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시민 주도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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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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