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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질 수 있(없)는; Words (don't) come easy’ 전시회 19일 개막

‘말해질 수 있(없)는; Words (don't) come easy’ 전시회 19일 개막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333갤러리/서울은 게스트 큐레이터 목홍균의 기획으로 우크라이나, 독일, 한국, 태국 작가 5인의 그룹전 《말해질 수 있(없)는; Words (don't) come eas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언어로 포착될 수 있는 것과 포착될 수 없는 것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 사이의 공간, 그려진 형상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 틈을 스스로 해석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의미의 유동성을 경험하게 된다. 관객은 작품을 보고 언어로 설명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그 설명이 충분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익숙한 형상이 있지만 설명되지 않는 순간, 말하려 하지만 말이 끝까지 나오지 않는 상태,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이해가 미끄러지는 경험, 그 흔들리는 순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Olia Fedorova, Come Back Soon 80x60cm 2020 (사진제공 = 333갤러리/서울) (c)시사타임즈

 

전시에 참여하는 다섯 명의 작가– 올리아 페도로바(Olia Fedorova), 클레가(Klega), 박종호, 신창용, 아피싯 싯선티아(Aphisit Sidsunthia) 등은 두 서사적 요소를 다룬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전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언어가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을 탐색하며, 말할 수 있지만 동시에 말해지지 않는 상태를 마주하게 한다.

 

▲Klega, Untitled Watercolours 25x18.5cm 2008-2010 (사진제공 = 333갤러리/서울) (c)시사타임즈

 

신창용은 영화와 게임 속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면을 먹는 장면을 그린다. 익숙한 인물과 상징들이 결합된 그의 작품은 이야기가 형성될 듯 하면서도 끝내 특정한 의미로 규정되지 않는다.

 

박종호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지만, 그 기억은 명확한 서사가 아니라 감각과 분위기로 존재한다.

 

올리아 페도로바는 광활한 들판의 풀숲에서 수영을 하고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다.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관객의 상상 속에서 열려 있다.

 

클레가는 간결한 수채화 드로잉을 통해 이미지가 언어를 넘어서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언어로 설명되기를 거부하는 듯, 이미지가 스스로 말을 걸도록 유도한다.

 

아피싯 싯선티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미지(얼굴)를 변형하는 방식을 통해 형상과 개념 사이의 긴장을 실험한다.

 

▲Park Jongho, I don’t give up! 53x41cm Oil on Linen 2025 (사진제공 = 333갤러리/서울) (c)시사타임즈

 

 

전시는 단순히 우리가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를 탐구한다.

 

신창용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친숙한 영화나 게임 속 인물들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있는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지 않다.

 

박종호의 그림은 유년 시절의 이야기지만, 그 기억 속 감각은 말로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올리아 페도로바의 그림에서 우리는 ‘수영하는 사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그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지는 알 수 없다. 즉,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알지만, 그것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다. 말하는 순간 본질적인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 그림 속 형상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만, 그 의미는 언어가 닿지 않는 어딘가에 남아 있다. 전시는 이렇게 언어와 형상이 충돌하는 공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Shin Changyong, RNB 138x112cm Acrylic on canvas 2023 (사진제공 = 333갤러리/서울) (c)시사타임즈

 

한편 목홍균 큐레이터는 독립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네덜란드 교류협력프로그램 아르코 총괄기획자로 활동하며 ‘Five Inclusion Tactics for Seven Curators’(De Appel, 2023)와 웹 플랫폼 Beautiful Soup을 기획했다. 큐레토리얼 리서치 프로젝트 ‘Are You Working Too Much?’ (국제교류진흥원,2024)와 ‘Project The Great Museum’(국제교류진흥원, 2021)을 진행했으며, 전시 ‘Privated Song I’(두산갤러리, 2020), ‘The City of Homeless’(아르코미술관, 2016)를 기획했다. 암스테르담 De Appel, 도쿄아트앤스페이스 TOKAS, 런던 V&A의 연구자 및 펠로우십 과정에 참여했다.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 2025년 2월 19일 ~ 2025년 3월 16일

● 오프닝 리셉션 : 2025년 2월 19일 오후 5시-7시

● 전시 장소 : 333갤러리/서울 (서울 강남구 청담동 7-1번지)

● 참여 작가 : 올리아 페도로바(Olia Fedorova), 클레가(Klega), 박종호, 신창용, 아피싯 싯선티아(Aphisit Sidsunthia)

● 운영 시간 : 매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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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