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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하늘 교통사고’ 예방…자동차전용도로 방음벽 ‘버드세이버’ 설치

‘하늘 교통사고’ 예방…자동차전용도로 방음벽 ‘버드세이버’ 설치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이 박새, 까치 등 도심 속에서 사는 새들과 공존하는 세심한 배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시사타임즈


서울시설공단은 북부간선도로 신내IC와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등 2곳에 새들이 날다 투명방음벽에 부딪쳐 죽거나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 버드세이버(Bird Saver)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버드세이버는 독수리, 매 등 맹금류를 피하는 조류의 습성에 맞춰 고층 건물유리 외벽 등에 의한 반사면적을 최소화해 충돌을 막는 대형 스티커다.

 

서울시설공단이 투명 방음벽에 조류의 충돌방지용 버드세이버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벽을 유리로 시공한 고층건물이 늘면서 조류의 충돌사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 소음차단을 위해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설치하는 것은 드문 사례이다.

 

공단이 버드세이버(Bird Saver)를 설치한 이유는 조류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지난 3월25일 오전 10시20분경 공단 도로상황실에 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와 “퇴계원에서 종암방향으로 진입하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를 지나던 중 방음벽에 새들이 부딪쳐 깜짝 놀랐다”는 제보를 했다.

 

자칫 조류들이 방음벽 충돌이 시민의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에 도로 순찰대가 곧바로 현장에 가보니 까치 1마리, 박새 9마리가 죽어있었다. 변을 당한 새들은 신내IC 진출입 램프 주변 측백나무 숲에 서식하던 새들이 이동하다 방음벽에 부딪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계기로 공단은 도로순찰대를 통해 서울시내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된 모든 투명방음벽(67.7km)을 일일이 점검한 결과 북부간선도로 신내IC 외에도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방음벽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우려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공단은 신내IC와 반포IC 2곳에 ‘하늘 교통사고’ 방지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버드세이버를 부착했다. 이후 주변 새들의 이동을 관찰했는데 새들이 버드세이버를 잘 피해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새들의 착각에 의한 하늘 교통사고를 막아 사람들의 도로교통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민병찬 서울시설공단 도로관리처장은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전용도로의 특성상 주택가 인접구간엔 방음벽 설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도 새들의 이동경로와 겹쳐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도로순찰 중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도심 속 새들과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도로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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