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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환상의 섬’ 소매물도, 절경에 취해 철새도 쉬어 간다

‘환상의 섬’ 소매물도, 절경에 취해 철새도 쉬어 간다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가보고 싶은 섬’으로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소매물도가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물도 등대섬, 썰물이 되면 등대섬까지 걸어 갈 수 있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 이하 ‘공단’)은 6일 2011년과 2012년 2년간 실시한 소매물도의 철새에 대한 기록 분석과 현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매물도는 지리적으로 육지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장거리를 이동해온 철새와 육지의 텃새가 동시에 관찰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곳으로 총 110종 4,890여 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있는 무당새와 검은머리촉새를 비롯해 멸종위기Ⅰ급인 매와 Ⅱ급인 벌매, 조롱이, 흑비둘기 등 총 13종의 법정보호종이 관찰되어 생태적 보호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벌매는 규칙적인 봄철 이동이 관찰되는 종인데 이번 조사로 번식을 위해 거제도와 소매물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해가는 경로가 밝혀졌다.

 

벌매는 한반도에서 가을에 흑산도, 어청도 등 서해를 건너 중국으로 향하는 경로(월동지)와 봄에 거제도, 소매물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하는 경로(번식지)가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이러한 조사결과는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등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가 보통 흑산도, 어청도, 소청도 등에서 쉬었다가 간다. 이들 섬이 육지에서 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먼 바다에 위치해있는 반면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한 시간 거리로 접근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소매물도가 철새 이동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공단 철새연구센터 권영수 박사는 “소매물도는 육지와 가깝고 자연과 생태환경도 우수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탐조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탐방객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한려해상국립공원 소매물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속하는 면적 0.51㎢ 해안선 길이 3.8Km의 작은 섬으로 통영 8경 중 3경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관자원을 자랑한다. 2007년 문화관광부가 ‘가보고 싶은 섬’으로 선정했으며 2012년 30만 명이 방문한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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