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보안 vs 악용되는 익명성”…‘양날의 검’, 텔레그램
◆ ‘카카오톡’, 점유율 앞도적으로 높은 편
◆ ‘텔레그램’, ‘보안’ 위한 보조 메신저로 이용하는 경우 많아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텔레그램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텔레그램’의 보안 기능이 타 메신저 대비 큰 강점으로 여겨지면서도 범죄 악용에 대한 불안감 역시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 이용률은 아직까지 매우 낮은 편이었으며, 보조 메신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평소 전화통화보다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고(49.3%, 동의율), 사람들과의 ‘대면 대화’보다 ‘메신저 소통’이 더 편하다(47.2%)고 평가할 정도로 텍스트 기반의 소통 방식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메신저 중에서는 카카오톡(98.9%)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인스타그램 DM(36.7%), 페이스북 메신저(16.5%) 등 SNS 기반의 메신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DM 이용률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는데(20대 71.5%, 30대 43.0%, 40대 30.5%, 50대 23.0%, 60대 15.5%), 이들 세대의 경우 인스타그램 릴스, 스토리 등 콘텐츠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진행하는 만큼 SNS 기반 메신저 활용도가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신저 서비스 중 ‘텔레그램’의 이용률은 13.3%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보안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외부 유출 방지 등 보안이 철저할 것 같고(37.6%, 중복응답), 메신저 내용이 기록에 남지 않는다(31.6%)는 점을 주로 언급한 것으로, 특별히 보안이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목적상〮황에 따라 메신저를 취사 선택하는 이용 태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로 텔레그램 이용자 중에서 주 사용 메신저는 따로 있고, 텔레그램은 보조 메신저로 활용(79.7%)하는 경우가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62.1%, “텔레그램 보안 기능은 타 메신저 대비 큰 강점”
◆ 71.9%, “보안 뛰어나 오히려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전반적으로 텔레그램의 ‘보안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2.1%)이 텔레그램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기능은 다른 메신저 대비 큰 강점이라는 데에 공감을 내비쳤으며, 특별한 강점이 있는 메신저(48.8%, 동의율)란 인식도 적지 않았다. 단, 보안이 뛰어나 오히려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고(71.9%, 동의율) 범죄에 활용된다는 언론 보도나 뉴스로 인해 이미지가 좋지 않다(69.6%)는 응답 역시 높은 수준으로, 텔레그램의 보안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여겨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로 텔레그램의 전반적인 이미지 평가에서도 부정 응답률이 다수를 차지했으며(좋지 않은 편 56.0%, 괜찮은 편 24.2%, 잘 모름 19.8%) 그 이유로는 주로 마약, 성범죄 등에 활용된다는 언론 보도(76.4%, 중복응답)나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68.0%)등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텔레그램의 보안성은 ‘양날의 검’이라는 인식까지 엿볼 수 있었는데(76.1%, 동의율), 텔레그램으로 인한 범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동일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사용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텔레그램 이용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 강해
◆ 전체 10명 중 7명, “텔레그램 영향력 커진다면 규제도 많아질 것”
텔레그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강해지면서 텔레그램 이용자에 대한 의심의 시선도 살펴볼 수 있었다. 주변에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왜 사용하는지’를 물어볼 것 같다는 응답이 48.8%에 달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대체로 비밀이 많고(55.1%, 중복응답), 수상한(37.1%), 신뢰할 수 없는(26.3%) 등 텔레그램 이용자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텔레그램을 사용한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의심스럽고(20대 64.0%, 30대 62.5%, 40대 55.5%, 50대 51.0%, 60대 42.5%), 왠지 범죄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20대 55.5%, 30대 57.0%, 40대 48.0%, 50대 48.0%, 60대 34.0%)는 응답이 두드러져, 텔레그램 이용자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인지 향후 텔레그램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3명(31.5%)에 불과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카카오톡의 높은 점유율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텔레그램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그만큼 규제나 감시도 많아질 것 같고(74.4%, 동의율),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대화 내용을 수사 기관에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69.9%)이라는 응답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범죄 악용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이용자 확보를 위해서는 운영 방침을 보완하고 투명성과 신뢰를 강화하는 등 사용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전략이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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