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33인 시국선언문, 주한 일본대사관에 공식전달
나가오 시게토시 일본 부대사관과 80분간 양국현안 토론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국회에서 각계 인사 33인의 시국선언을 마친 김영진 한·일기독의원연맹대표(전 농림부장관)와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 박해용 4·19 UN/유네스코등재위공동대표(419선교회회장), 이무용 은혜학교법인 이사장, 장헌일 한기연 사무총장(명지대교수) 등이 주한 일본대사관에 시국선언문을 공시 전달했다.
김영진 한일기독의원연맹대표(좌측에서 다섯 번째)가 일본대사관 나가오 시게토시 부대사(좌측에서 네 번째)에게 33인 시국선언에서 채택한 항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 = CNN21방송). ⒞시사타임즈 |
방문단은 “서울 광화문로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하고 일본의 우경화 저지와 위안부할머니 등 현안의 올바른 조속대처를 촉구하는 33인 시국선언문을 공식전달했”며 “해외출장중인 대사를 대리하여 방문단을 맞이한 정무참사관인 나가오 시게토시 부대사와 2등 서기관 나가오우 신지 정치담당관과의 면담은 당초 30분 정도의 시한을 두고 만났으나, 1시간 20여분이 지나도록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영진 대표는 “한·일강제병탄 104주년에 맞는 제69주년의 광복절에 각계 인사 33인의 시국선언을 전달하기위해 주한일본대사관을 찾았다”면서 “한국 국민은 최근 일본의 아베수상의 3불 헌법개정추진, 무라야마 선언의 백지화 시도, 고노담화의 재검증, 위안부할머니에 대해 돈벌이 운운의 매도행위 자행. 심지어 강재로 징집하고 노무자로 차출하여 수용했던 우리 한인의 수용시설을 일본을 근대화시킨 기념물이라며 이를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를 추진하는 등 일련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는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비인도적 반인륜적 처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를 지속할 경우 일본은 점점 고립되고 세계인으로부터 지탄 받게 될 것”이라며 “본인 또한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시정을 위해 중의원 의사당 앞에서의 7일간 단식항거 등 한·일기독의원연맹의 활동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일본의 반성과 사죄는 물론 돌아가실 날이 머지않은 53명의 위안부 생존할머니의 명예회복에 결코 실기하지 말 것”이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올해 90여세가 된 한양원 대표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으로 지금까지 종교를 초월해서 민족문제해결. 특히 일본의 올바른 역사청산에 성심을 기우려왔다”면서 “지금의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실로 우려스럽고 개탄의 심정을 금치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또한 “특히 꽃다운 우리의 어리고 앳된 소녀들을 정신대로 마구 끌어다가 몹쓸짓을 하고 아직도 제대로 된 반성과 사죄도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최근 임진왜란 당시 잔학한 일제에 의해 12만7천명의 한국인의 코와 귀를 잘라 합사한 현장을 방문하고 이 영령의 유해를 발굴, 이를 반환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이마져도 이뤄지지 안고 있는 등 일본은 최소한의 노력, 도리도 외면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무용 이사장은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일로써, 대체적으로 일본국민은 정직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일본 정부와 교육당국은 기회만 있으면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왜곡하고 거짓말 역사를 가르칠 시도할 때 나는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순진하고 착한 어린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 청년들애게 적개심을 갖게 하는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로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않도록 각별한 유의를 촉구한다“고 토로했다.
박해용 회장은 “일본은 지구촌에서 몇 안 되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은 역사인식과 과거사 청산면에 있어서도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갖춰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과 과거 유태인학살에 앞장섰던 독일이 자행한 범죄를 씻고 거듭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처절하게 과거를 씻어내는 노력을 함으로써 오히려 거듭나고 있는 일련의 노력들을 본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나는 오늘 일본이 이런 방향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과거사를 진솔하게 청산하고 인류와 피해 우심국과 그 당사자들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을 방문한 대표단 일행 우측부터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 박해용 4·19 UN/유네스코등재위공동대표(419선교회회장), 전용태 세계성시화운동본부총재, 김영진 한·일기독의원연맹대표(전 농림부장관), 나가오 시게토시 일본 부대사, 장헌일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 연구원장, 이무용 은혜학교법인 이사장. (사진출처 = CNN21방송). ⒞시사타임즈 |
이에 대해 나가오 시게토시 부대사는 “오늘 이렇게 한국의 각계지도자 여러분께서 저희 대사관을 방문하시고 33인의 시국선언문과 함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틔운 후 “우리 일본으로서도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부대사는 또 “한국에도 다양한 의견이 많이 재기되고 있듯이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특히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항 중 무라야마의 통절한 반성을 바탕을 한 사과선언은 아베 수상 자신도 국회답변과 국민발표로 승계되고 있고, 고노담화도 이를 백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아베총리도 공식석상에서 무라야마 선언과 고노담화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답변했다.
또 “말씀하신 양국의 문화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경청했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야한다“며 “독도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여러분의 우려를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이 취하고 있는 과거사청산의 여러 사례들에 대한 말씀은 유럽의 문화인식과 과거사 정리의 시각은 차이가 난다고 본다”고 말한 뒤 “역사인식의 문제는 양측간에 상당한 차이기 나는 문제여서 보다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 문제로 인식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노담화 .무라야마 선언에 대한 이행이 아닌 유럽식 해결방안을 한국이 주장하면 이런 문제의 해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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