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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구로공단 반세기 역사 <가리봉오거리>展 7월12일까지

구로공단 반세기 역사 <가리봉오거리>展 7월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 열려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가리봉오거리에서 디지털단지오거리, 구로공단에서 G밸리까지, 5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구로공단 주요장소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기획전 <가리봉오거리>展이 4월24일부터 7월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구로공단 여성근로자 1970년대 한국산업단지공단 ⒞시사타임즈

 

 

▲구로공단 3단지 1976 국가기록원 ⒞시사타임즈

 

 

이번 전시는 가리봉동 벌집에서 직접 철거해온 문짝을 활용하는 등 구로공단 반세기 역사와 관련한 자료가 총 망라되어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공개한 다양한 생활사 자료와 사진, 인터뷰를 한데 모은 것 또한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전시는 ▲1부 구로공단 속으로 ▲2부 ‘G밸리’라는 오늘과, ‘구로문화공단’ 등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구로공단을 예술과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는 ▲‘구로아날로그단지’ 만들기로 구성된다.

 

1부 <구로공단 속으로>에서는 1964년 구로공단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구로공단 전성기 모습이 전시된다. 공장, 벌집, 가리봉시장, 야학, 노동운동 등 구로공단 사람들의 주요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조장 임명장’ ‘근속상’ 등 구로공단 노동자가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소장품을 비롯해 ‘생산성향상운동 반대 유인물’ 등 공장 생활을 증언하는 다양한 자료를 선보임으로써 라인별로 밤낮 없이 돌아갔던 공장의 고된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970~90년대 의류, 전자, 인쇄제품 등 구로공단 소재 업체가 생산한 상품군이 전시돼 구로공단이 경공업 생산기지로서 톡톡한 역할을 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곧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133-52번지에서 문짝을 직접 철거해 와 벌집의 전모를 재현했고 여공들이 살던 방의 모습을 일부 재현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맞닥뜨린 여공의 설렘과 두려움, 고단함에 대한 공감각적인 연출로 당시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소장한 구로공단 관련 노동운동의 방대한 자료들과 함께 서통(가발업체)에서 활동했던 한 노동운동가의 개인 소장 자료(일기, 수감 당시의 편지 등), 경찰서의 조사기록(복제) 등을 선보인다.

 

나아가 학생운동, 노동자문예운동 및 노동자선교 등 80년대에 일었던 노동자 연대활동도 같이 살펴보고 엄혹했던 시기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고된 과정이 생생한 영상과 함께 전시된다.

 

다방, 분식점 등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묘미다. ‘나포리다방’ ‘백양양품’ 등 현재도 그 상호를 이어가고 있는 가리봉동의 명소가 전시실에 실감나게 재현된다. 또 노동자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었던 공간인 야학과 산업체특별학급도 전시의 주요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구로첨단화계획 이후 구로공단은 지식기반산업 위주로 업종 전환을 거쳐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새 이름을 갖게됐고, 현재는 서울의 대표 오피스타운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피스타워의 안과 밖을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맵핑영상을 선보이며 다양한 시선의 사진을 통해 디지털단지의 전모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옷 하나가 독산동에서 제작돼 G밸리로 유통되기까지의 과정을 실물 의류와 제작영상을 통해 선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제 구로공단은 과거가 되었지만, 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고민하고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는 다양한 작업들도 있다. 구로문화공단,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구로는예술대학, 금천미세스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그간 생산해낸 재치있고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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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