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천식 환자, 증상 호소 빈도는 높으나 제대로 조절 안돼
조절 수준은 27%로 인도보다 낮은 최하위권 기록해
환자의 신체적 특성, 복약순응도 등 감안한 치료제 선택 고려
[시사타임즈 = 조미순 기자] 우리나라 천식 환자들은 천식 증상이 심각한 데 반해, 천식의 조절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며, 기존의 치료 가이드라인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머크사의 한국법인 한국 MSD(www.msd-korea.co.kr 대표: 현동욱)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아시아-태평양 호흡기 학회(APSR, Asian Pacific Society of Respirology) 공식 저널인 ‘호흡기학(Respirology)’ 2013년 8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1년 2월부터 7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영주 교수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호주, 중국,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총 9개국 12개 의료센터 연구팀이, 12~17세 천식 자녀를 둔 부모 및 성인 천식 환자 총 3,630명을 대상으로 ‘천식 이해 및 관리(AIM, Asthma Insight and Management)’에 관한 53개 문항에 대해 전화 혹은 면대면 인터뷰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천식 환자들의 천식 증상 호소 빈도는 호주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며, 특히 기침으로 가래를 뱉어내는 증상이 타국 환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천식 환자들은 천식 증상이 심각한 데 반해, 조절 수준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식 조절 정도에 대한 조사 항목에서 천식이 조절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아태지역 평균은 51%로 나타난 가운데, 우리나라는 27%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두번째 하위국인 인도(31%)보다 4% 더 저조한 결과이며, 가장 높은 천식 조절 비율을 보인 대만(84%)과는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국제 천식관리 기준(Global Initiative for Asthma classification)과 대조했을 시에도 우리나라 환자들은 ‘조절되지 않음(37%)’ 및 ‘부분적으로 조절됨(55%)’에 해당하는 비율이 92%에 달해,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태지역의 천식관리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 인구의 61% 가량인 41억 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태지역은, 최근 산업화 및 서양의 라이프 스타일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천식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권고되어 오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이 모든 천식환자에게 성공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영주 교수는 “우리나라는 천식 발병률에 비해, 환자의 관리 수준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며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소아 및 노인 천식환자의 각별한 생활 속 환경 개선과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천식기구(GINA, The Global Initiative for Asthma)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으나, 소아 및 노인 환자들의 경우 신체적 특성, 복약순응도 등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미순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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