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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글 쓰는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

글 쓰는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 

독서르네상스운동 시리즈 (20)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2기_강북(强BOOK) 조민지·김종현] 사람들은 북카페가 단순히 책이 있고, 읽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는 이런 생각을 깨고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미아 삼거리의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카페의 책장에는 책이 촘촘하게 꽂혀 있다. 또 세 마리의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 조금은 특별한 북카페와 함께 오디오 팟캐스트 ‘꿈타장의 유혹하는 글 읽기’를 운영하는 ‘꿈타장’ 강섬 대표를 만나보았다.

 

 

 

 

 

 

▶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의 이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해 특화된 북카페를 만들려고 했어요. 스티븐 킹이나 폴 오스터같은 작가들이 보통 처음 습작소설을 부엌에서 일 끝나고 쓴다는 의미로 ‘키친테이블’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런 식으로 이름을 하려고 했었는데 한글 이름이 좋겠다 생각했어요. 혹시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라는 책을 아세요? 그 책이 글 쓰는 그 어떤 배고픔에 대한 고찰인데, 제가 그 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거기서 이름을 따와 ‘꿈꾸는 타자기’라는 이름으로 북카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요즘 여러 가지 콘셉트의 카페들이 많은데 특별히 ‘북’카페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집에 책이 꽤 많이 있었는데 혼자 보기에는 아깝기도 하고 이왕 카페를 하는 김에 내 책들을 꺼내놓고 다같이 보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책을 그냥 빌려드리곤 했는데, 지금은 쿠폰을 모아오시는 분들께만 책을 빌려드리고 있어요.

 

 

▶ 카페에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잡다하게 읽는 편이에요. 매달 40-50권 정도의 책을 구매하고 지금 카페에는 총 5500권 정도의 책이 있어요. 요즘 좀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갖다 놓곤 하는데 북카페라고 해도 손님들께서는 책을 많이 안 보시는 것 같아요. 주로 공부를 하러 많이 오셔서 시험 기간에 손님이 많고 바쁜 편이에요.

 

 

 

▶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쓰시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주로 어떤 글을 쓰시고, SNS를 통해 소통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글을 쓰려고 많이 해요. 예전에는 글 쓰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될만한 글을 따오기도 하고, 열심히 써야지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글을 많이 쓰곤 했어요. 요즘엔 그렇게 많이 쓰지 못하고 있는데, 글 쓰는 것을 놓지 않기 위해서 쓰는 것도 있어요.

 

 

팟캐스트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 읽기’를 진행 중 이십니다.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제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되었어요. 일하면서 우연히 김영하 작가가 하는 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책을 귀로 듣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눈으로 읽으면 훨씬 빨리 읽을 수 있고, 귀로 들으면 누구 목소리 때문에 감정이 들어가게 되고 그 사람의 해석을 무의식적으로 접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김영하 작가의 방송에서 ‘악어’라는 아직 발표하기 전인 단편을 읽어 줬었는데 제가 퇴근길에 듣다가 너무 좋아가지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주위를 돌면서 그 작품 끝날 때까지 작품 세계에 푹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책을 눈으로 읽으면 그냥 쑥쑥 지나가는데 귀로 들을 때는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단 한 문단 다 들을 수 밖에 없거든요. 그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어 가는 경험을 하고 나니까 귀로 듣는 게 이렇게 괜찮은 거구나 하고 그 뒤로는 팟캐스트를 자주 들었어요.

 

 

▶ 팟캐스트에서 주로 어떤 책을 소개해주시나요?

 

제가 읽다가 와 닿은 책, 읽다가 운 책들을 소개해요. 대학생 분들은 김애란의 ‘서른’과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그 두 책이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듣고 너무 좋았다면서 오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의외로 남자 분들이 듣고 많이 오시고, 외국에서도 들으시다가 한국 왔을 때 여기 들리시는 분들도 가끔 있어요. 한국어가 그리울 때 듣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한 달에 2번 정도 올렸는데 요즘은 1달에 한 번, 2달에 한 번 정도 올리고 있어요.

 

 

일반 가정집처럼 친근한 공간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 카페와는 다른 인테리어로 카페를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테리어는 소품부터 벽 컬러까지 제가 돌아다니면서 구한 것들로 한 거예요. 보통 파란 색은 식감을 해치는 색이라고 하는데, 어떤 가게에 들어갔더니 지금 벽 색보다도 더 파란색이었는데도 굉장히 상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벽 컬러를 파란색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좌석은 1인석 좋겠다 생각했고 주로 책을 위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원래 이 건물이 건물주가 살던 오래된 가정집이었어요.

 

 

 

▶ 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 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한 독서문화 중흥에 기여하며, 풀뿌리독서단체나 출판사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양질의 서평을 많이 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책을 진짜 읽고 싶어질 때는 좋은 서평을 읽었을 때나 책 소개를 읽었을 때예요. 진심으로 하는 거 있잖아요. 출판사들이 책 보내줘서 하는 거 말고요. 진짜 자기가 좋아해서 쓴 서평으로 독서를 자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도 책 관련 페이지 보면 예쁜 그림이나 사진에 글귀 같은 것들도 개발하더라고요. 이런 것들도 단체에서 활용해서 독서를 자극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본인 인생의 top3 책을 뽑는다면 어떤 책이며, 이유가 무엇인가요?

 

‘정희진처럼 읽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읽기’에 대해선 가장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정희진씨가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하신 걸 모은 건데 매주 보면서 생각을 깨는, 기존 고정관념에 내가 잡혀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 칼럼이었어요. 서문이랑 에필로그가 정말 좋아요. 정말 책 많이 읽는 분들에게도 ‘아, 책은 이렇게 읽는 거였지’ 하고 깨우침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다음은 만화책인데 아즈마 키요히코의 ‘요츠바랑’이라는 책이에요. 일상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게 해줘요. 마음이 안 좋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에요. 아이가 주인공인데 일생을 모험처럼 작은 에피소드들이 모여 있고 힘들 때 보면 힐링이 돼요.

 

마지막으로 정혜윤의 ‘그의 슬픔과 기쁨’이라는 책이에요. 쌍용자동차 노동자 26분들, 마지막까지 싸우시는 분들을 인터뷰해서 그분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엮어 만든 르포에요.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꿈꾸는 타자기

주     소 : 서울시 강북구 송천동 460-122 2층

연 락 처 : 02-988-4862

블 로 그 : blog.naver.com/coffeesoul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dreamtypewriter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2기_강북(强BOOK)

취재 조민지 (서울여대 경영학과)

기사 김종현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조민지 (서울여대 경영학과)

사진촬영 김종현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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