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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남녀 10대~30대 “남자는 생계, 여성은 육아·가사 책임 개선돼야”

  남녀 10대~30대 “남자는 생계, 여성은 육아·가사 책임 개선돼야”

양성평등 사회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가사 및 육아 분담’

 

 

[시사타임즈 = 조미순 기자] 우리 국민들은 현재 가정 내 여성의 주요 활동으로 ‘요리와 설거지’, 남성의 주요 활동으로 ‘TV시청’을 꼽으며, 향후 양성평등한 가정을 위해서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는 양성평등주간을 앞두고 20~30대 성인 1,000명과 청소년(중2~고2) 5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향후 생활 속에서 양성평등 사회를 향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성별 간, 세대 간 성역할 고정관념 및 인식의 차이를 조사했다.

 

 

 

 

 

▲가정 내 부부 혹은 남녀간 양성평등 인식 (성인 남녀 비교) (자료출처 = 여성가족부) ⒞시사타임즈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일반적인 활동을 묻는 문항에 성인과 청소년 모두 동일하게 ‘아내(어머니)는 요리, 남편(아버지)은 TV시청’이라고 응답해, 가정 내 성역할이 분리돼 가사와 돌봄 노동은 여전히 여성들이 거의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어머니)의 활동과 관련해 성인 응답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40.2%)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20.2%)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12.8%)를 꼽았으며, 청소년도 같은 순서로 응답했다.

 

남성(아버지)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성인은 ▲‘TV를 본다’(34.6%) ▲‘거실 소파 위에 눕거나 앉아있다’(20.4%) ▲‘컴퓨터 혹은 휴대폰을 사용한다’(12%) 순으로 응답했고, 청소년도 같은 순서로 응답했다.

 

그러면서 조사대상 성인 여성 2명 중 1명(49.6%)은 ‘가정 내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25.1%)만이 대답했다.

 

결혼식 문화 및 결혼생활의 양성평등에 대해 묻는 문항에서는 성인 10명 중 6명(58.7%), 청소년 10명 중 4명(39.8%)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양성평등한 결혼식 문화를 위한 개선점으로 성인과 청소년 모두 ‘집은 남자가, 혼수·예단은 여자가 마련하는 문화’(성인 69.4%, 청소년 38.4%)를 꼽았다.

 

이어 ▲‘결혼식 준비는 주요 여자가 하는 것’ ▲‘프로포즈는 주로 남자가 하는 문화’ ▲‘폐백은 주로 남편 쪽만 하는 문화’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양성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응답자들은 남자가 가정생계를 책임지고, 가사와 육아는 주로 여자 책임인 문화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꼽았다.

 

성인 남성은 ▲‘남자가 가정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문화’(35%) ▲‘육아는 주로 여자책임인 문화’(28.1%) ▲‘가사는 주로 여자책임인 문화’(20%) 순으로 꼽았고, 여성 성인은 ▲‘가사는 주로 여자 책임인 문화’(39.6%) ▲‘육아는 주로 여자책임인 문화’(35.4%)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취업 및 직장 문화가 남녀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성 4명 중 3명(75.5%), 남성 절반(48.6%)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직장 내 주요 불평등 요소로 여성은 ‘출산 및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23.4%)을 지적했고, 남성의 경우 ‘남자는 당연한 야근문화’ (27.4%)를 꼽았다.

 

청소년들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성별 고정관념을 불평등의 중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남녀 청소년 모두 학교에서 겪는 가장 큰 남녀 불평등으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남성 청소년 26.9%, 여성 청소년 24.6%)를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여성 청소년의 경우 ‘여학생은 운동을 못할 것이다’ (24.6%), 남성 청소년은 ’똑같이 잘못해도 남학생이 더 심하게 혼난다‘ (26.2%)라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에서 2005년 진행한 조사와 비교한 결과, 시대에 따라 변화된 양성평등 의식도 확인됐다.

 

명절 때 친가와 외가를 합리적으로 방문하는 방법에 대하여 2005년 청소년의 경우 ‘친가 먼저, 외가 나중’(68.3%)을 우선 꼽았고, 뒤이어 ‘설날에는 외가, 추석에는 친가방문’(14.6%)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청소년이 ‘설날에는 외가, 추석에는 친가 방문’ (37.8%), ‘친가 먼저, 외가 나중’(35.2%)가 비슷한 비율로 조사됐다.

 

성인의 경우 2005년에는 ‘시집(본가) 먼저, 친정(처가) 나중’(69.8%)이 압도적 비율을 보이던 것에서 크게 변화해, 2016년 ▲‘시집(본가) 먼저, 친정(처가) 나중’(37.6%) ▲‘설날 친정 또는 시집, 추석 시집 또는 친정’(38.8%)가 비슷한 비율로 조사됐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에 대한 생각도 2005년 성인은 ‘저 여자 남편은 뭐하는 사람이지’(38.4%)를 가장 높게 꼽은 반면, 2016년에는 ‘저 여자 참 멋지다’(52.9%)를 가장 많이 답변해 달라진 사고를 보여줬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가정·직장·학교에서 아직도 성별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여성가족부는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문화가 정착되고, 교육현장에서도 양성평등문화가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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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순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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