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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남원시, ‘아막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개최

남원시, ‘아막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개최

 

[시사타임즈 = 김누리 기자] 남원시가 17일 남원 아막성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원 아막성에서 발견된 신라 대형 집수시설 (사진제공 = 남원시) (c)시사타임즈

아막성은 봉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위치한 퇴뫼식 석축 산성으로, 둘레 640m로 전북 동부지역에 분포하는 고대 산성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년)과 무왕 17년(616년)에 백제가 신라의 아막성을 공격했다는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아막성은 20여 년 간 철산지인 운봉고원을 차지하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역사적 장소로서, 금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간 추정만 해오던 아막성의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남원시는 아막성에 대한 조사 결과, 집수지 1기와 도수로, 목주열의 잔존현황이 확인된 바, 집수지는 길이 9.5m, 너비 7.1m, 최대깊이 2.5m로 전북지역 최대급에 해당하며, 집수지 주변으로는 외부에 이물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수로가 폭 50cm 내외로 축조되어 있다.

 

또한 도수로 일대에는 집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의 흔적으로 보이는 목주열이 9기 확인됐다. 집수시설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나말여초기 때까지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은 6세기 중반부터 7세기 전, 반경에 제작된 신라 토기로서 아막성의 축조·운영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는데, 기록상 등장하는 아막성의 운영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또 출토된 유물 중 칠 원료가 담겨져 있는 그릇이 출토되어 주목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이는 남원칠기 문화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할 수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이외에 목제 유물과 동물 유체가 상당수 출토되었으며, 글씨가 새겨진 목간과 목검과 함께, 곰, 말, 소, 자라 등의 동물 유체가 확인되었고 이를 통해 당시 군사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식생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곰 유체의 경우, 신라 월성에서 출토된 예가 있는데, 삼국사기 기록에 신라인들이 곰의 가죽으로 장군 깃발을 만들었다는 기록에 등장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집수시설 내부에서 확인된 목간에 적혀 있는 글자를 판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적외선 촬영 등을 시행하고 학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막성 목간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동시에 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아막성의 절대연대를 파악할 계획이다.

 

남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아막성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로 보고 추가 발굴 및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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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기자 cho2y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