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교회 재정비리 사건, 교회사에 기록될 범죄 행위…파이프오르간 헌물 알고 보니 교회돈, 교회보증금 15억 행방묘연
┃오O수 장로가 아들에게 구입해 준 빌라, 교회 돈일 가능성 농후
┃오O수 장로 가족이 교회에 헌물했다는 파이프오르간은 교회 돈이 분명해
┃반포동 성전 보증금 15억은 흔적 없이 사라져, 누군가 꿀꺽한 듯
┃서울교회 재정비리사건, 이종윤 원로목사가 산실역할 한 셈, 책임져야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서울교회 재정비리 사건과 관련하여 3일 “서울교회 재정관련 대형사건, 확인된 횡령금액만 186억 원…사업자등록증 5개로 개설한 은행계좌가 410개라니”라는 제목의 제1보 기사가 2019년 새해 벽두를 강타하는 형국이다. 기사가 게재된 지 만 하루를 맞은 오전 10시 현재 클릭수가 2,714회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를 봤다는 한 기독 청년은 “안타깝습니다...주님을 믿고 섬기는 신성한 교회에서 저런 사악한 일이 벌어지다니…”라며 탄식어린 글을 남겼다.
이런 반응은 서울교회 재정비리를 추적하던 조사위원들의 경우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지난 20여 년 동안 감추어졌던 서울교회 재정 비리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도대체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게 서울교회 재정비리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만 장로, 이하 조사위) 위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대부분의 장로들이나 교인들도 알지 못한, 마치 땅 밑에 꽁꽁 숨겨 놓은 것 같은 오O수 장로의 교회 재정 비리 행각이 연이어 하나 둘 세상 밖으로 드러나자 충격을 받은 조사위원들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는 고백도 했다. 그만큼 이번 교회재정비리 사건이 주는 여파가 컸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기에 교회재정비리 사건에 대해 조사위는 “단순하게 치부될 일이 결코 아니며, 교회사에 기록될 중대한 범죄행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필자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번 사건을 시리즈로 다루겠다고 밝혔으며, 제1보에 이어 제2보로 오O수 장로가 교회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입수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살핀 후 조사위와 인터뷰를 했다.
◆ 조사위, 오O수 장로가 교회 돈으로 아들에게 빌라를 구입해준 정황이 농후하다
조사위는 먼저 오O수 장로 아들이 빌라를 구입한 사건을 거론하며 “은행의 거래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2년 *월 1*일 하나은행 서울교회 통장(계좌번호 215 – 91***6 - *8**4)에서 5억 2천만 원이 출금되어 당일에 오 장로 아들 명의(오*걸)로 출금과 동시에 연동 대체로 1억 원, 무통장 대체 입금으로 4억 원 등 총 5억 원이 입금된 사실(나머지 2천만 원은 수표(1148260088)로 가져감)을 발견하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조사위는 “오 장로 아들이 교회통장에서 출금된 5억 원을 송금 받은 다음날 대치동에 있는 빌라를 경매로 매입한 사실도 발견했다”며 “경매로 경락받은 빌라는 과거 서울교회가 4억 원의 임차보증금을 내고 교역자가 입주해 살던 건물이다”고 첨언했다.
그리고 “이 임차보증금을 오 장로가 교회에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돈과 대체했음을 고려할 때, 9억 원 가량의 교회 돈을 오 장로가 아들에게 증여한 정황이 농후하다”며 “송금된 5억 원과 교회사택 임차보증금 4억 원이 빌라를 구입하는데 사용되었다면 이는 오 장로가 교회 돈으로 자녀에게 빌라까지 사주는, 정말이지 정상적인 신앙인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이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3일자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오O수 장로가 교회에 빌려줬다는 60억 원이 서울교회 명의 시티은행에서 출금된 서울교회 돈이었음은 물론 이 돈이 서울교회 하나은행 통장에서 전액 인출되어 입금되었음이 확인됐다. 이렇게 하나은행에서 시티은행에 들어간 돈이 전체 65억9천이다. 그리고 오 장로가 이 돈에 대한 이자 등으로 14억 2천 7백만을 받아갔다. 그러니까 원금과 이자 등을 합하면 전체 80억 1천7백만 원이 된다. 이 돈을 아가페타운과 관련하여 자기 통장으로 빼갔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법적인 횡령이 된다”고 폭로한 조사위의 증언을 고려할 때 교회 돈을 자기 돈처럼 사용한 오 장로의 일탈 행각을 알게 된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신앙인이라면 도저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신앙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지 않겠는가 싶다.
하지만 오 장로가 속한 반대측 장로들은 자신들의 소식지인 '순례자'에서 오 장로에 대해 이렇게 옹호하고 있다.
“오O수 장로는 IMF와 국제금융위기의 고금리시대에 교회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이자만을 지급했음에도 그마저 대부분 다시 교회에 헌금하고 재정이 모자라 예산을 세우지 못한 건축현장정비까지 건축위원장으로서 직접 충당하여 충성한 사람입니다”
◆ 조사위, 오O수 장로 가족이 교회에 헌물했다는 파이프오르간도 교회 돈으로 했다
오 장로의 교회 재정비리 사건을 드러낸 또 하나의 결정적인 증거물이 있다. 파이프오르간이 그것이다. 조사위는 “서울교회 건물 2층 본당에 들어서면 정중앙에 웅장하게 장식되어 있는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이 파이프오르간을 헌물한 주인공이 오O수 장로와 그 가족이다”고 운을 뗀 뒤 “이 파이프오르간을 정말로 오 장로 가족이 헌물 했는지도 살폈다”면서 “그 결과 파이프오르간 설치대금 10억 원도 자녀에게 5억 원을 송금한 계좌와는 별개로 또 다른 서울교회 명의 통장에서 출금되어 헌금하였음이 확인되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조사위는 “이는 오 장로가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마저도 자신의 돈이 아닌 도둑질한 교회 돈을 사용하는 파렴치함을 내 보인 것이다”면서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오 장로나 반대 측 장로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면서 “왜냐하면 사실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들이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조사위, 반포동 성전 보증금 15억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서울교회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이전한 것은 2000년 12월25일이다. 대치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교회는 1994년을 기준으로 강남구 반포동에 15억 원의 임차보증금을 주고 타인의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다.
따라서 2000년 12월에 대치동 성전으로 이사를 할 때 반포동 성전의 임차보증금 15억 원은 교회로 환수되는 것이 당연한 일. 하지만 서울교회 통장 및 회계장부 그 어느 곳에서도 임차보증금이 환수되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조사위의 설명이다. 즉 임차보증금 15억 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증거문서에 의하면 반포동 성전의 임대차 만료는 정확하게 2000년 12월20일이다. 그리고 서울교회가 대치동에서 입당예배를 드린 날짜는 2000년 12월25일이다. 따라서 임차보증금 15억 원은 임대차 기간 만료를 전후하여 교회 통장에 입금되는 것이 정상이다”며 “하지만 교회 통장거래 내역을 아무리 살펴봐도 15억 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누군가 15억 원을 꿀꺽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포동 성전 보증금 15억 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조사위의 설명, 과연 누가 15억 원을 꿀꺽했을까.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행한 것처럼 보이는 15억 원 증발사건. 그러나 하나님까지 속일 순 없는 법. 그래서 조사위는 “때가 되면 누가 15억 원을 꿀꺽했는지 하나님께서 드러내실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 서울교회 재정비리사건, 이종윤 원로목사가 산실역할을 한 셈이다
서울교회 안에서 이와 같은 재정비리 관련 대형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교회 분쟁이 일어나 박 목사 측 재정비리 조사특별위원들이 각 은행 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재정 관련 자료들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찾아내기까지 그동안 이런 재정비리 사실을 교회의 그 누구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이는 교회 재정에 대해 오O수 장로가 거의 독단적으로 혹은 이종윤 목사와의 묵시적 합의에 의해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여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조사위의 설명이다. 어쩌면 이종윤 목사도 오 장로의 잔꾀에 넘어가 이용당한 것처럼 보인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이나 다르지 않는 모양새며, 교회 재정비리 사건에 대한 책임이 이종윤 원로목사에게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고보면 이종윤 원로목사는 미국의 유명한 강해설교가인 몽고메리 제임스 보이스(Dr. James Montgomery Boice) 목사의 강해 설교집을 베껴 40년 안팎의 목회 기간 동안 진리의 말씀을 선포해야할 강대상에서 설교하고 강의했을 뿐 아니라 책으로까지 출판한 표절 설교의 아이콘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자신의 오른팔 격인 오O수 장로가 교회사에 길이 남을 교회 재정 비리 사건을 저지르는데 산실역할을 한 셈이라는 불명예까지 감수해야할 형국이다. 이종윤 원로목사와 오O수 장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선 차후에 다시 살펴보려고 한다.
사실 이 정도의 재정비리만 하더라도 기가 찰 일이지만 그러나 서울교회 재정 비리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계속>
▶[관련기사-서울교회재정비리 제1보] 서울교회 재정관련 대형사건, 확인된 횡령 금액만 186억…사업자증록증 5개로 은행계좌가 410개라니
http://www.timesisa.com/m/content/view.html?section=1&category=151&no=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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