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토론서 아이디어 ‘봇물’
[시사타임즈 광주 = 박문선 기자] 광주광역시가 지난 4일 주최한 마을공동체 토론회에서는 더불어 사는 광주공동체 방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윤장현 시장과 조영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휘국 시 교육감, 임택․조오섭 시의원, 자치구 관계자, 마을활동가, 전문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풀뿌리 지방자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발제자로 나선 광주발전연구원 민현정 연구원은 활동가와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연구포럼의 ‘마을공동체 활성화 종합발전 방안’ 워크숍 결과를 통해 마을교육과 활동가 양성,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설립 및 네트워크 강화, 마을행정협의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민 연구원은 “마을공동체는 개인화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도시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활사개공(活私開公·개인을 살려서 공공의 이익을 연다)의 정신이다”며 “주민 중심의 공동체 형성을 도울 안정적인 행정지원과 역량, 네트워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정의춘 두암2동커뮤니티센터장은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면서 주민들이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외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숨어있는 마을 인재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경미 광주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공간과 육아, 교육에 대한 부담일 것이다”며 “공유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일자리도 창출하는 공공사업들이 확대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구도심 재생사업을 잇는 전략적 접근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임택 광주시의원은 “마을공동체는 지방자치의 핵심이자, 도심재생의 핵심이다”면서 “구도심지역을 재생지구와 마을공동체벨트로 지정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필성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장도 “도심재생사업 계획 단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이 반영되는 창치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발전연구원 박준필 박사는 “과거 연탄가게와 쌀집, 사진관, 목공소 등 마을 중심에 있었던 근린생활시설과 상인들이 마을을 떠났다”고 지적한 뒤 “개발 중심의 도심재생에서 소규모 재생으로 바꿔나간다면 마을공동체는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윤장현 시장은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와 행정은 우리의 가정과 후손의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 그 둥지가 여러분이 꿈꿔온 좋은동네, 밝은이웃, 마을에 있다”며 “민선 6기에는 간섭하지 않고, 마을공동체의 자립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이나 의견을 반영해 ‘살기좋은마을만들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우리마을 자랑대회’에서는 예심을 거친 5개 마을공동체가 실천 사례를 발표한 뒤 투표를 거쳐 ‘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을 대상으로, 나머지 4개는 우수마을로 선정해 시상했다.
박문선 기자(myta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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