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로또 1등 당첨자, 어떤 생활을 지내고 있나

로또 1등 당첨자, 어떤 생활을 지내고 있나 



[시사타임즈 = 강광일 기자] 인생에서 한 방에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은 ‘로또’이다. 월 2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100년간 급여 전부를 저축했을 시 24억 원을 모으는데 이 금액은 로또 1등 당첨금액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일확천금을 벌고 난 후 어떤 생활을 지낼까?

 

 

1등 당첨자, 당첨 전과 후 크게 달라진 것 없다?

 

 

 

사진제공 = 리치커뮤니케이션즈 ⒞시사타임즈

 

 

 

 

㈜리치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로또복권 전문업체(lottorich.co.kr)의 관계자에 따르면 1등 당첨자들은 1등 당첨 전과 후의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여유 있는 생활과 생활의 안정을 찾은 정도라고.

 

실제 1등 당첨자를 23명 배출한 해당 업체는 1등 당첨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1등 당첨자들의 근황이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오곤 한다. 보통 1등 당첨자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해당 업체에서는 다수의 1등 당첨자들이 당첨 후기를 남기거나 언론매체의 취재요청에 응해 많은 로또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477회 1등에 당첨된 한호성(이하 가명) 씨는 지난 7월 20대부터 꿈꿔왔던 국가인증 제빵실기시험을 합격했다. 한 씨는 20대부터 갤러리카페 창업을 꿈꿔왔고 현실에 부딪혀 실천하지 못했지만 로또 1등 당첨 이후 여유가 생기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487회 1등에 당첨된 20대 홍진우 씨 역시 1등 당첨 이후 1년이 지나 창업을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홍 씨는 당첨 이후 창업박람회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알아보던 차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스마트 유통이 눈에 띄어 8개월 간 신중히 시장 조사를 마치고 창업을 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수억 원의 빚과 신장병을 앓고 있던 장성훈 씨는 556회 1등에 당첨되면서 20억 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장 씨는 20억 원의 로또 당첨금으로 사업 빚도 해결하고 한 대학에는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우연히 찾아온 로또 행운을 주변에 아낌없이 나눠주니 조직이 맞는 신장 이식 기증자도 만나 곧 신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로또 당첨자들 대부분 1등에 당첨됐다고 해서 재산을 흥청망청 쓰는 경우는 없었다”며 “대부분이 직장생활이나 자신의 사업을 하며 열심히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또 1등 당첨되면 재테크 하겠다” 답변 많아

 

 

 



 

 

 

 

지난 달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 사이트에서 15일 간에 걸쳐 “내가 꿈꾸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모습은?”이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로또애호가 1899명이 설문에 답했으며, 설문조사의 결과는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의 근황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899명의 절반에 가까운 831명이 실속 있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그들은 로또 1등 당첨이 될 경우 알뜰하게 재산을 불려나가는 재테크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477회 로또 추첨에서 실제 1등에 당첨된 것으로 업체로부터 확인된 한호성(가명) 씨는 당첨금 수령 후 꼼꼼한 재테크 설계를 한 대표적인 표본이다. 그는 업체의 커뮤니티에 당첨후기 글을 남기며 세금을 제외한 실 수령 당첨금 13억 원의 사용계획을 금액과 형태로 나누어 세세하게 재테크 계획을 밝혔다.

 

한 순간에 얻게 된 로또 1등 당첨금에 연연하지 않고 늘 지내던 대로 지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45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로또 1등 당첨을 기대하는 사람들 10명 중 4명이 큰 변화 없는 성실한 삶을 상상했다.

 

놀랍게도 실제 로또 1등의 행운을 안은 당첨자들 중 일부는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544회 로또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박성현(가명) 씨와 또 다른 1등 당첨자 B씨는 다니고 있던 직장생활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업체의 커뮤니티에 남긴 바 있다.

 

그들은 각각 10억 7천만 원의 1등 당첨금을 수령했다. 박 씨는 얼마 전 TV조선 추석특집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직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으나, 사람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며 함께 당첨됐던 B씨(박씨의 친구)의 만류 덕분에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로또 1등 당첨 후 도시를 벗어나 전원으로 떠나는 ‘낭만파’를 꿈꾸는 설문 응답자도 333명이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7%가 로또 1등 당첨을 통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고 있었다.

 

로또 1등 당첨자들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체의 직원은 “로또 1등 당첨자들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없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당첨자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당첨금으로 모든 것을 다 해보는 ‘소비파’는 113명으로 전체의 5%, 인생은 한번뿐이라며 그보다 더 찬란하게 소비하는 ‘과소비파’는 41명으로 2%를 기록했다. 아무도 모르게 잠적해버리겠다는 ‘은둔형파’는 36명으로 전체의 1%에 그쳤다.

 

강광일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