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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멸종위기 1천여 종 등 기후대별 식물 3만여 개체, 국립생태원에 모였다

멸종위기 1천여 종 등 기후대별 식물 3만여 개체, 국립생태원에 모였다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개가시나무 등 국내 멸종위기식물 3종과 아가베(Agave parviflora) 등 멸종위기에 처한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관한협약(이하 ‘CITES’)에 따라 지정된 식물 1천여 종 등을 포함한 기후대별 식물 총 4,300여종 3만여 개체가 새 보금자리를 찾아 한 곳에 모였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6일 국립생태원의 대표적인 전시체험교육 공간인 에코리움 내 전시온실(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과 재배온실(29개동)에 식물도입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식물은 ▲열대관의 쵸리시아(물병나무), 맹그로브 등 770여종 ▲사막관의 조슈아트리(유카) ▲사구아로선인장 등 760여종 ▲지중해관의 드래곤 트리, 갈퀴끈끈이 등 540여종 ▲온대관의 동백나무, 개가시나무 등 190여종 ▲극지관의 극지식물 14종 등 2,300여종의 총 2만여 개체로 각 기후대의 전시온실에 식재됐다.

 

도입된 해외식물 중에는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소설인 ‘어린 왕자’에 나오는 호주산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높이 10m, 무게 3.5톤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높이 7m의 대형 선인장 등 희귀한 식물들도 다수 있다. 현재 에코리움 내 전시온실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특히 이들 개체는 기존 식물원에 익히 시행된 경관 위주의 배식이 아닌 원 서식지의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생태적 설계를 적용하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해외 현지 생태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연구진들이 현지 조사에 참여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철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설계 및 배식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해외 식물들은 현지의 자연에서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상업적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종들이 많아 해당 식물의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ITES 지정 식물은 수출․수입국의 허가서, 재배증식서 등의 서류가 첨부돼야만 반출·반입허가가 이뤄진다. 개인 소장자들은 재배증식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렵게 소재가 파악된 식물이 있어도 도입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게다가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확보된 식물은 선박과 항공을 통해 운송이 이뤄졌다. 선박을 통해 운반되는 대형종의 경우 선적 이후 도입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건강히 들여오기까지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해외식물은 국내반입 시 식물방역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뿌리에 흙이 묻어 있으면 전량 폐기되므로 뿌리가 드러난 채로 장기간의 운송과정을 견뎌야 한다. 일례로 9월14일 스페인 현지를 출발한 선인장 430여종은 국내검역 및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고 11월16일에야 국립생태원에 도입됐다.

 

이를 극복하고 무사히 도입된 해외 식물들은 대단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이창석 국립생태원건립추진단장은 “길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무사히 도입된 식물들의 대단한 생명력에 새삼 놀랐다. 첫 설계단계부터 식물확보, 반입까지 모든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어려운 일들을 잘 마무리해 그 어느 때보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국립생태원이 전 세계 기후대별 다양한 식물을 전시·체험하고 연구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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