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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NGO

목민데이케어센터, 치매어르신과 자녀의 소통을 위한 1박2일

목민데이케어센터, 치매어르신과 자녀의 소통을 위한 1박2일

60넘은 아들이 엄마 끌어안고 뽀뽀하며 눈물 흘려

 

 

[시사타임즈 = 박태준 시민기자] 목민데이케어센터(김동엽 시설장, 서울 양천구 신정 3동 1191-5)는 8월30일부터 31일까지 2일간 치매어르신과 가족을 모시고‘치매어르신과 자녀의 소통을 위한 1박 2일’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과 보호자의 유대감 형성 및 치매의 이해를 통한 어르신 돌봄에 대한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양천구 내에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보호자 10가정(총 인원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30일 오전 센터에서 조회와 식사, 교육을 마치고 출발한 일행은 대부도 종현어촌마을에 도착하여, 갯벌체험, 야외 바비큐 파티, 어르신과의 추억 살리기, 어르신과 공동작품 만들기, 어촌민속박물관 관람, 개인 미션 수행하기 등 1박 2일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어르신과 뜻 깊은 교감을 나눴다.

 

행사를 기획한 목민데이케어센터 남현숙 과장(사회복지사)은 “젊은 시절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며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삶을 달려오신 우리의 부모님들이 세월이 지나 이젠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하루도, 한 시간도 불안한 모습이 되어버리셨다”며 “그런 부모님께 좀 더 잘 해드리고, 사랑을 표현하고 싶지만 성인이 된 자녀는 한 가정의 부모가 되어 가정을 챙겨야하는 위치가 되어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 과장은 이어 “이런 부모와 자녀의 모습을 보며 고민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요즘은 부모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고 무슨 고민이 있으신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함께 소통하며 친밀감을 강화하고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딸은 “어렸을 적 뇌염으로 죽음 앞에 서있는 저를 위해 가슴 졸이며 자식을 살려낸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그때의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5년째 치매아버지를 돌보고 있다”며 “부모의 마음을 알기 전에 내가 부모가 되었고, 부모가 되어 내 부모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게 되자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말해 모든 자녀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 캠프에 올까 말까 아침까지도 고민하다 참석했다는 자녀는 “부모님과 소통하고,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고, 부모님보다 자신에게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면서 “부모님을 돌보느라 지친 일상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부모님에게 모든 관심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60이 넘은 아들은 “부모님과 공감하고 협동할 수 있어 너무 유익했다”며 24살에 홀로되어 자식도 본인 혼자인 엄마를 꼬옥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해드렸다.

 

점심식사인 영양굴밥을 맛있게 드신 어르신(여 88세)은 “어르신, 오늘 밥에 뭐가 들어있었어요?”하고 여쭙자, “행복이 들어있지”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목민데이케어센터 정혜영 사회복지사는 “치매어르신과 자녀의 소통을 위한 1박2일 이란 캠프 현수막을 올릴 때 과연 소통이 1박 2일 동안 얼마나 될까? 하고 의문을 가지며 시작했는데, 현수막을 내릴 때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과 자녀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정말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런 가족들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OIL백산주유소사회봉사단 박종일 과장은 “어르신들과의 나들이는 사회복지사선생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오늘은 보호자 자녀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보람되고 기분이 좋았다”며 “젊은 남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무거운 짐도 날라주고 바비큐 고기와 고구마도 맛있게 구워 드렸다. 바쁜 금요일이었는데 매장의 동료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흔쾌히 허락해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목민데이케어센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S-OIL백산주유소사회봉사단이 함께했다.

 

목민데이케어센터는 치매나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들의 경제활동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낮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어르신을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돌보며 재활, 인지, 여가 등의 다양한 전문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박태준 시민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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