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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6)] 파닥파닥


파닥파닥 (2012)

PADAK 
7.8
감독
이대희
출연
김현지, 시영준, 안영미, 현경수, 이호산
정보
애니메이션 | 한국 | 78 분 | 2012-07-25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6)] 파닥파닥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망망대해가 제 집이었던 자유로운 영혼의 ‘고등어’는 하루 아침에 횟집의 수조에 갇히게 되자 물불 안 가리고 오로지 다시 바다로 돌아갈 방법만을 찾는다. 첫 번째 탈출 실패 후, ‘파닥파닥’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불리며 ‘올드 넙치’의 방해와 다른 물고기들의 멸시를 받지만, 결코 탈출을 포기하지 않는다.

 


파닥파닥보다 먼저 수족관에 들어와 적응을 끝낸 도미·줄돔·노래미 등은 1인자 '올드넙치'를 중심으로 위계질서를 만들어 서로 지배하고, 복종한다. 물고기들은 '싱싱한 놈'을 찾는 인간들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몸을 뒤집어 죽은 척하기도 한다. 모두가 비웃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향한 꿈을 꺾지 않는 파닥파닥의 노력이 눈물겹다. 파닥파닥의 의지는 노래미와 올드넙치의 마음에도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파닥파닥>의 배경이 되는 횟집 수족관은 마치 계급화·서열화가 만연한 관료주의 인간사회를 축소해놓은 듯 한 공간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서열 1위 권력자, 권력자에게 아부하고 계산이 빠른 현실주의자, 힘의 이동에 따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기회주의자,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냉소주의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군상들이 물고기의 얼굴을 하고 등장한다.

 


특히 수족관의 ‘보이지 않는 벽’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현실에 안주하는 물고기들의 모습에, 꿈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교묘하게 오버랩 시키며 묵직한 공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인물들 사이에서 바다를 향한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는 고등어 ‘파닥파닥’의 끊임없는 도전의식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가슴 한 켠 묻어두었던 자신의 꿈을 들여다보게 한다.

 

한편 기획에서부터 완성까지 <파닥파닥>은 꼬박 5년이 걸렸다. 시나리오 작업만 1년이 걸렸고, 2008년 본격 작화에 돌입한 제작진은 4년의 시간에 걸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한국적 생동감이 넘치는 <파닥파닥>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아트웍을 완성했다.

 

<파닥파닥>에는 총 3번의 뮤지컬 시퀀스가 등장하는데, 각 뮤지컬 시퀀스가 등장할 때 마다 독특한 애니메이션 작화 기법들로 완성된 화면이 등장해 관객들을 눈을 즐겁게 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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