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34)] 공모자들



공모자들 (2012)

9.2
감독
김홍선
출연
임창정, 최다니엘, 오달수, 조윤희, 정지윤
정보
범죄, 스릴러 | 한국 | 111 분 | 2012-08-30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34)] 공모자들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공모자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내에서 장기를 적출, 매매하는 기업형 장기밀매 조직의 실체를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다.

 

영화 <공모자들>은 지난 2009년 중국을 여행한 신혼부부의 장기밀매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수면 아래에서 자행되던 충격적인 범죄 현장을 공개해 그간 우리가 미루어 짐작했던 장기밀매의 실태를 리얼하게 보여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여행을 떠나는 수많은 인파 속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오른 상호(최다니엘 분)와 채희(정지윤 분). 둘만의 첫 여행으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그날 밤, 상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출구 없는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여객선 안에서 아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여행 중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도, 아내의 물건도 모두 사라진 것. 게다가 탑승객 명단에조차 아내의 이름이 없다.

 

한편 장기밀매 현장총책이자 업계 최고의 실력자인 영규(임창정 분)는 설계자 동배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출장 전문 외과의 경재(오달수 분), 운반책 준식, 망잡이 대웅과 함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관원 매수에서부터 작업물 운반까지 극비리에 진행되는 작업.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긴장 속, 작업대 위 ‘물건’을 확인한 영규는 충격에 휩싸인다. 과거 자신이 알았던 채희가 그 곳에 있었던 것. 아내를 찾아 나선 상호의 집요한 추적은 시작되고 영규는 채희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공모자들>은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행돼 온 장기밀매를 통해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각인시키며 섬뜩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작업을 지시하는 현장총책, 장기를 적출하는 출장외과의, 운반책 등 각 분야의 베테랑들로 구성된 이들은 타깃을 설정하고 작업에 착수, 완료하기까지 철저히 조직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장기밀매의 전 과정이 기업화 된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충격적 설정을 더한다.

 

또한 영화 <공모자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생동감 넘치는 액션 장면일 것이다. 실제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생활형 액션을 스크린으로 옮겨오고자 했던 김홍선 감독과 유상섭 무술 감독은 모든 액션 장면들에서 불필요한 동선, 동작은 배제하고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완성해냈다.

 

극 중에서 가장 많은 액션씬을 소화한 것은 장기밀매총책 ‘영규’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연기변신을 시도한 임창정. 무술팀 연기자가 늘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치열한 몸싸움과 격투씬 등 고난도 액션씬의 대부분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 내 놀라움을 선사했다. 실제로 임창정은 촬영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뼈가 채 붙기도 전에 차량 본네트에 매달려 질주하는 카액션을 안정장치 없이 직접 연기하는 등 말 그대로 투혼을 발휘해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 비단 임창정 뿐만이 아니라 최다니엘, 오달수, 조달환 등 주조연 배우들에게도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촬영들은 계속됐다.

 

극 중 실제 바다 위 여객선 갑판 추락 장면 촬영 시에는 와이어 안전장치가 끊어지면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으며, 지하 주차장 카액션 장면에서는 차량들간의 대규모 충돌 사고가 벌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촬영에 임한 배우 및 스탭들의 노력은 단순한 볼거리로서의 액션이 아닌 스토리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실화를 연상케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공모자들>은 그 동안 감춰져 있던 장기밀매의 실체를 공개하며 대한민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릴 것이다.

 

한편 <공모자들>은 오는 30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