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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37)] 미운오리새끼



미운오리새끼 (2012)

9.3
감독
곽경택
출연
김준구, 오달수, 조지환, 문원주, 양중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95 분 | 2012-08-30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37)] 미운오리새끼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영화 <친구>. 영화의 내용이 실화로 알려지면서 더욱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던 곽경택 감독이 또 하나의 자전적 영화 <미운 오리 새끼>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20대 시절을 담은 단편 영화 <영창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장편 영화 <미운 오리 새끼>. 이 영화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 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그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고 있다.

 

“특별한 1%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로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군대에 갓 들어간 군인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나 또한 그 시절에는 오늘날의 나를 생각하지 못한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자신의 연출 의도를 밝힌 곽경택 감독.

 

전직 사진기자 출신에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 줄을 놓아버린 아버지, 그 바람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어머니… 이런 집안 사정 때문에 멀쩡한 23살 ‘낙만’은 6시에 칼 퇴근하는 6개월 방위, 일명 신의 아들 ‘육방’으로 입대한다. ‘낙만’은 이발병으로 입대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사진 찍기, 바둑 두기, 변소 청소, 거기에 헌병 대신 영창근무까지 서는 일당 백, 잡병으로 취급 당한다.

 

육방이라는 이유로 하루하루 무시 당하던 ‘낙만’은 얼른 이 생활을 마무리하고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떠나고 싶은데… 이 와중에 별별 희한한 감방 수감자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눈엣가시라 생각하는 중대장의 딴지에…. 시시콜콜 군대의 온갖 일을 시키는 선임병들의 횡포가… 시시각각 ‘낙만’의 군생활을 위협해 오는데… 과연 미운 오리 새끼 ‘낙만’은 무사히 전역 할 수 있을까?

 

<미운 오리 새끼>에서 주인공 낙만의 ‘육방’이라는 캐릭터는 2012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신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이다. ‘육방’은 건강 상 혹은, 집안 상의 문제로 현역 입대를 하지 못한 방위 중에서도 가장 단기간인 6개월 동안만 군대 생활을 하는 방위를 뜻한다. 남들은 3년 다니는 군대를, 6개월만 생활하는 것도 모자라 6시 땡 하면 퇴근하는 ‘육방’. 1980년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져 현 시대의 남성들에게 꿈의 보직으로 전설이 된 ‘육방’은 <미운 오리 새끼>에서 주인공 ‘낙만’의 입대로 새롭게 부활했다.

 

영화의 시대상인 1987년, 파란만장했던 그 시절에는 북한군이 남한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가 ‘육방’의 존재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미운 오리 새끼>에서 ‘육방’인 낙만은 이발병으로 입대하지만 잡일은 기본, 바둑, 사진, 청소, 거기에 헌병 대신 영창 근무까지 일당 백, 잡병으로 코믹하게 캐릭터를 풀어낸다.

 

무시 받고 괄시 받는 약자를 영화에서는 ‘육방’인 어리버리한 낙만으로 표현해, 웃음과 공감대를 동시에 형성, “지금은 미운 오리일지 몰라도, 백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는 <미운 오리 새끼>.

 

격동의 1987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앞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사례들처럼 현 시대의 관객들에게 추억과 향수, 그리고 감동을 선사해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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