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8)] 범죄소년



범죄소년 (2012)

9.3
감독
강이관
출연
이정현, 서영주
정보
드라마, 가족 | 한국 | 107 분 | 2012-11-00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48)] 범죄소년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 제작 국가인권위원회, (주)영화사 남원)는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토론토, 도쿄, 타이페이까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며 세계가 주목한 화제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년원의 88% 소년들은 ‘단순범죄자’


영화 <범죄소년>은 아주 단순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사회적 소외계층의 진실에 대한 접근으로 시작된 영화다. 전국 소년원은 11곳, 그 곳에 수감된 인원은 총 1,255명. 언론에서 보도되는 극악한 소년 범죄자에 해당하는 이들은 그 중 20%.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소년들은 절대적 빈곤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단순 절도, 폭력을 반복한 이들이다. 그렇게 6개월, 1년을 소년원에서 살고 나오면 사회는 그들을 성인 전과자와 같은 범위의 인간으로 취급하고 갱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지 않는다.

 

영화 <범죄소년>은 이런 현실을 조금의 과장 없이 극 현실적으로 조명한다. 극 중 범죄소년 ‘지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냉혹하기만 하다. 친구들과 함께 단순 절도를 저지른 상황에서 보호처분을 받는 다른 이들과 달리, 돌봐줄 어른이 없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수감되는 현실은 그를 더욱 고립되게 만든다. 더욱이 소년원에서 보내게 되는 어두운 시간을 거쳐 세상에 나왔을 때, 그보다 더 혹독한 현실을 마주해야만 하는 그의 모습은 소년 범죄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13년 전 소년을 버린 엄마조차도 결국 사회 소외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범죄세대의 비극적인 대물림을 보여준다.

 

이정현, 미혼모 역할로 스크린 컴백


광기 어린 소녀를 연기하며 단숨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꽃잎>의 이정현. 한류스타로서의 오랜 외유를 뒤로하고 그녀가 스크린에 다시 돌아왔다. 그녀가 이번 영화 <범죄소년>에서 17살에 아들을 버리고 도망가버린 33살의 미혼모 ‘효승’으로 분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모자(母子)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고, 33살에 16살의 ‘범죄소년’을 아들로 둔 문제적 엄마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이끌려 주저 없이 선택 했다는 이정현은 작은 체구와 앳된 외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로 점차 변화해 가는 엄마, 효승의 모습을 입체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정현과 함께 범죄소년으로 열연을 펼친 서영주. 600: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뚫고 ‘범죄소년’의 주인공이 된 서영주는 아직 15살의 소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흡입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지극히 평범한 자신의 친구이자, 혹은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지구’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소년원 체험을 한 서영주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부분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 내 완전한 ‘범죄소년’으로 탄생시켰다.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이정현, 그리고 새로운 라이징 스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서영주. 그들의 완벽한 연기호흡은 관객들로 하여금 <범죄소년>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