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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6)] 라자르 선생님



라자르 선생님 (2013)

Monsieur Lazhar 
9.8
감독
필립 팔라르도
출연
모하메드 펠라그, 소피 넬리스, 에밀리언 네론, 다니엘 프룰, 브리짓 푸파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캐나다 | 94 분 | 2013-05-09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6)] 라자르 선생님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세계를 따스한 감동으로 물들인 웰메이드 걸작이 찾아온다. 세계 유수 영화제 27개 부문을 수상하고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라자르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여린 감성과 살포시 마음에 내려앉는 따스한 감동으로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선댄스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초청 되어 쏟아지는 호평 속에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또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로카르노, 리버런, 시드니, CPH:PIX영화제까지,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를 넘나들며 각 대륙의 내로라하는 영화제마다 관객상을 휩쓸었다.

 

해외의 대표적인 리뷰 및 집계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비평가 지수 97%, 일반 관객 지수 87%라는 기적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냈다. 백 여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저명한 평론가들로부터, 그리고 2만 4천여명이 넘는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얻은 이러한 묵직한 수치는 그야말로 ‘전지구적 찬사’라고 할 수 있다.

 

바시르 라자르는 얼마 전 담임선생님을 잃고 마치 작고 연약한 애벌레처럼 마음을 잔뜩 웅크린 초등학교 아이들의 대체교사로 부임한다. 처음에 아이들은 책상 배치를 옛날 방식으로 바꿔버리고 읽기도 어려운 발자크 소설을 받아쓰기로 내거나 지금은 쓰지도 않는 문법용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구식 선생님 라자르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과 세찬 비바람을 막아주는 한 그루 나무처럼 늘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라자르와의 수업은 아이들의 마음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과의 소통과 교감은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슬픔을 잊고자 아내의 직업이었던 교사를 선택했던 라자르. 자신의 마음 역시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상처를 조금씩 아물게 한다. 비록 자신 역시 생채기 난 나무일지라도 여린 애벌레들이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을 때까지 정성을 다해 품어주고 싶은 라자르 선생님.

 

<라자르 선생님은>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통해 학교 시스템, 이민자 문제, 죽음, 상처, 소통, 치유 등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테마들을 한 편의 우화처럼 유쾌하고 아름답게 풀어낸다. 또한 어른이 아이를, 선생님이 학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보편적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어 슬픔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그리고 섬세하고 사려 깊게 마음을 파고드는 이러한 힐링의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지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 받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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