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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70)] 프랑스 다이어리



프랑스 다이어리 (2013)

7.2
감독
클로딘 누가레, 레이몽 드파르동
출연
-
정보
다큐멘터리 | 프랑스 | 100 분 | 2013-06-06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70)] 프랑스 다이어리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명 포토그래퍼이자 저널리스트, 영화감독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이몽 드파르동의 지난 반세기 카메라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 위험 분쟁 지역의 절체절명 순간에서부터 칸영화제의 화려한 레드카펫, 프랑스 시골 마을의 소박한 풍경까지 레이몽 드파르동의 카메라에 포착된 특별한 순간들이 펼쳐진다.

 

 

지난 반세기를 관통하는 거장의 카메라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감성 다큐멘터리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대상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요즘, 우리 주변은 필요 이상의 일회용 디지털 이미지들로 넘쳐나고 있다. 현대인의 이러한 피로감을 달래줄 아련하고 따뜻한 감성의 다큐멘터리 <프랑스 다이어리>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유명 포토그래퍼이자 저널리스트, 영화감독으로 매체를 넘나들며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포토그래퍼 레이몽 드파르동.

 

지난 50년간 이어져온 레이몽 드파르동의 카메라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 <프랑스 다이어리>는 2012년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의 초청작으로 처음 공개되면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첫 정식 개봉하는 레이몽 드파르동의 영화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다이어리>에서 레이몽 드파르동은 프랑스 시골 마을 곳곳을 촬영하는 여행에 나선다. 누구의 말도 들을 필요 없이 카메라와 단 둘이 떠난 이 여행은 모든 이들이 꿈꿔볼 만한 특별한 휴식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의 카메라에 포착된 어릴 적 자란 농장, 폐업을 앞둔 이발소, 동네 모퉁이 담배가게까지 세월이 흘러 시간 속으로 사라져가는 풍경들은 레이몽 드파르동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전해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든다.

 

여기에 레이몽 드파르동이 지난 세월 세계 분쟁 지역을 누비며 기록해온 영상들이 교차되면서 <프랑스 다이어리>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완성됐다. 그리고 이 특별한 여정에는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이 동행하며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펑크록의 대모’ 패티 스미스의 음악과 더불어 유명 샹송 가수 질베르 베코, 알랭 바슝, 폴란드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그라지나 바체비치, <문라이즈 킹덤> <러스트 앤 본>의 영화음악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은 레이몽 드파르동이 지나온 삶의 경이로운 순간들을 장식하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포토그래퍼 레이몽 드파르동의 가슴 뭉클한 여정의 기록 <프랑스 다이어리>


<프랑스 다이어리>의 감독을 맡은 레이몽 드파르동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보도사진가협회 ‘매그넘’의 회원이자 뉴스통신사 ‘감마 에이전시’의 창립자인 프랑스의 전설적인 포토그래퍼이다. 반세기를 넘게 이어온 그의 카메라 인생. 그 시작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가레 지방의 농장에서 나고 자란 레이몽 드파르동은 열두 살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후 마을 사진가의 조수로 일하던 그는 파리로 이주해 카메라맨으로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이 시기 레이몽 드파르동은 스타나 유명 인사를 쫓는 파파라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로서의 그의 재능은 1967년 감마 에이전시를 공동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감마 에이전시 소속 작가들은 ‘모든 이미지는 작가의 관점이다’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가치를 내세우며 세계 곳곳 정치 분쟁의 현장을 취재했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1975년, 아프리카 차드에서 반군에 납치되어 오랜 시간 인질로 잡혀있던 고고학자 클로스트르와의 인터뷰에 성공하면서 그녀의 석방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기도 한다. 목숨을 담보로 분쟁 지역의 현실을 알리는데 몰두해온 레이몽 드파르동은 역사의 산 증인이자, 변화를 이끌어낸 예술가였던 것이다.

 

보도 전문 카메라맨으로 명성을 떨치는 동시에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며 영화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칸영화제, 세자르영화제, 밴쿠버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그 가운데 <지방법원 제10호실>, <농부의 초상> 3부작 시리즈는 국내의 기획전 및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18여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 47여 권의 사진집 출간. 지난 50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레이몽 드파르동이 스스로에게 선물한 휴식은 바로 프랑스 촬영 여행이었다. 그는 모국인 프랑스, 그 중에서도 자신이 나고 자란 농장과 같은 시골 마을의 소박한 풍경들을 기록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특별한 여정은 오랜 동료이자 파트너인 클로딘 누가레의 목소리를 통해 한 편의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프랑스 다이어리>로 완성됐다.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거장의 작품 세계를 비롯해 일상의 소박한 풍경들을 소중하게 담아낸 <프랑스 다이어리>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가슴 뭉클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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