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장관 “한반도, 주변 강대국 패권경쟁장 될 것"
[시사타임즈 = 김지훈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제12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반도가 주변 나라들의 패권경쟁이 가장 극명하게 만나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권력구도가 새롭게 개편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프레너미(friend+enemy) 관계에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교량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선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재선,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 출범 등에 힘입어 국제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유로존에서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으로 옮겨가고,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외 여건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규모와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아시아가 ‘메이드 인 아시아(Made in Asia)’에서 ‘메이드 포 아시아(Made for Asia)’로 변하고 있다”며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연대(RCEP),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한ㆍ중ㆍ일 FTA 등 다양한 역내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발전과 역내통합 움직임은 우리에게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우리가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국가로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 러면서 박 장관은 “아프리카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신흥 지역”이라며 “최근 아프리카 경제는 '햇빛이 밝다(Aprica)'는 어원에 들어맞을 정도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2000년대 들어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같은 기간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고 덧붙였다.
아 울러 “아프리카가 주는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고 경제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해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녹색기후기금(GCF)과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ㆍ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한ㆍ중ㆍ일 FTA, RCEP 협상 추진계획 △기후변화 각료회의 개최결과와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대응방안 △미국 선거결과와 향후 대외경제정책의 변화 등이 논의됐다.
김지훈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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