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영화

샘 레이미 감독의 향수…이블데드 2013, 팬심을 자극하다

샘 레이미 감독의 향수…이블데드 2013, 팬심을 자극하다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 이블데드 2013 > DVD와 블루레이가 토렌트 등 각종 P2P 사이트를 점령하며 술렁이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미발매 된 이 작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블데드 2013 >은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 첫 날 3,025개의 스크린에서 1,190만 불(약 135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 꼭 봐야할 교과서적 공포영화 중 하나인 < 이블데드 >의 32년만의 리메이크라는 것은 물론, 원작자인 샘 레이미 감독이 이 영화에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그야말로 간만에 공포영화 매니아들, 특히 샘 레이미 감독의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안겨줄 요소요소가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강도가 쌔진 고어적 장면들은 심장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원작의 향수와 새로운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맛깔스러운 내용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는 총 4명의 각본가들이 작업을 했는데, 물론 그 중에 한명이 바로 원작자인 샘 레이미 감독이다.

 

< 이블데드 >는 샘 레이미 감독을 영화판에서 알려준 작품으로 총 3편이 제작되었는데, 이번 리메이크 작품은 1편의 내용을 가져왔다.

 

등장인물은 원작과 같이 총 5명으로 외딴 숲 속의 오두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악마와의 사투를 벌이는 기본적인 내용을 그대로 차용했다.

 

= 이 부분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했다!


주요 등장인물의 숫자와 주인공들의 관계와 주요 배경이 되는 공간(오두막), 악마를 깨우는 책에 대한 부분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했다 ⒞시사타임즈


인물들이 악마에게 빙의되는 순서는 원작과 순서가 같다 ⒞시사타임즈



그리고 원작의 가장 큰 스토리와 부분들은 그대로 따라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원작과는 다른 부분을 첨가시켰는데, 이 부분으로 인해 원작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내용들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 이 부분 때문에 첨가로 원작보다 내용이 더 디테일 해졌다!

 

오두막을 방문한 계기

원작 :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싸게 나온 오두막을 산 것

리메이크 : 여주인공이 마약을 끊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오빠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오두막을 찾게 된 것.

   

 

숲 속에 갇히게 된 계기

원작 : 유일하게 오두막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끊어져 외부로 나갈 수 없게 된 상황.

리메이크 : 비 때문에 불어난 강물로 인해 건너갈 수 없게 된 상황.

 

 

오두막 & 지하실과 관련된 일

원작 : 오두막의 전 주인인 고고학 교수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던 오두막에서 ‘죽은 자의 책’을 연구했다.

리메이크 : 주인공 남매가 주인인 오두막에 과거 침입자가 지하실에서 흑마술처럼 보이는 어떠한 행위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악마에 빙의된 인물을 죽이는 방법을 알게 되는 계기

원작 : 어쩌다보니 방법을 알게 된다.

리메이크 : 죽은 자의 책에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3가지 방법이 명시되어 있다.

 

 

악마를 깨우는 방법

원작 : 고고학 교수가 녹음해 놓은 테이프를 튼다.

리메이크 : 주인공의 친구가 책에 흥미를 가지고 책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는다.

 

 

전체적으로 첨가되었거나 바뀐 부분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전작보다는 내용을 더 자연스럽게 진행시킬 수 있도록 보완이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인물의 성격이 좀 더 두드러져 보임은 물론, 사건들의 연관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심장을 자극 시키는 극도의 고어씬의 향연

 

1982년도 원작이 공포영화 매니아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된 것은 잔인한 장면이 다소 여러 컷 있었다는 것 또한 한 몫을 한다.

 

60~70년대에 나온 공포영화들 중에서도 고어적 요소가 많은 작품들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유독 < 이블데드 >가 팬들에게 더 기억되는 것은 그만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무기로 악마와의 사투를 벌여가는 극적인 요소는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진행되면서 사람이 악마보다 잔인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어적 장면들은 뇌리에 잊히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그 장면들이 현대의 CG가 난무하는 기계적인 것이 아닌, 진짜로 아마추어적인 방법이 동원되었기에 조금은 실소를 날릴 수 있으면서도 심장에는 자극을 주게 되는 것이다.

 

< 이블데드 2013 >의 경우도, CG 사용을 최소한 줄이고 고전적인 방법으로 여러 장면들을 표현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더 고어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마치 < 엑소시스트(1973) > < 케리 (1976) > < 샤이닝 (1980) > 등을 보는 듯하면서도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2003) > < 데드캠프 (2003) > < 호스텔 (2005) > 등을 보는 듯 하다고나 할까.

 

확실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개봉했던 영화들 중에서 잔인한 것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국내 개봉이 불확실해 진 것 또한 시장성이 미미하다는 점도 있지만 고어적인 요소가 다소 강하다는 것 또한 포함이 된다.

 

 

브루스 캠벨에 대한 그리움

 

< 나이트 메어 >하면 로버트 잉글런드, < 에이리언 >하면 시고니 위버가 떠오르듯 < 이블데드 >에서는 세 편의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브루스 캠벨’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샘 레이미 감독과 대학 동기였던 브루스 캠벨은 < 이블데드 >를 함께 만들면서 공포영화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 이블데드 > 이외에도 샘 레이미 감독의 다수의 공포 & 판타지 영화에 출연했다. 배우 이외에도 감독과 제작자로 다수의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이번 < 이블데드 2013 >도 그가 제작한 것이다.

 

< 이블데드 >가 그저 그런 공포영화로 기억되지 않는 데는 브루스 캠벨의 진지함을 가장한, 다소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그러한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원작의 팬들에게는 브루스 캠벨이 더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러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브루스 캠벨이 리메이크 작에 깜짝 등장을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자.



팬들에게 샘 레이미 감독은 두 가지의 이미지로 기억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액션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팬들에게는 < 스파이더 맨 >의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고,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 이블데드 >의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1년 < 이블데드 >가 리메이크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며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를 부풀려 놓았다. 특히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의 감독과 주연이 각본과 제작에 함께 참여한다는 소식은 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었다.

 

물론 < 이블데드 >의 고전 공포의 묘미를 기억하며, < 드래그 미 투 헬 (2009) >에 이어 다시 샘 레이미 감독식 공포영화를 갈망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갈망도,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로 내년쯤 개봉을 계획하며 제작되는 < 폴터가이스트 (2014) >로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