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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서남해 무인도서에 멸종위기종 서식…생태적 보전가치 높아

서남해 무인도서에 멸종위기종 서식…생태적 보전가치 높아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전남과 제주 일대 무인도서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되는 등 이 일대가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임이 밝혀졌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 전남 진도, 해남, 강진, 완도, 장흥과 제주 추자도 일대 무인도서에서 생태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멸종위기야생동물 13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생태계조사는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지형경관, 식생, 식물, 육상동물, 해안 무척추동물, 해조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998년부터 2002년 1차 조사 결과 총 661개의 무인도서를 확인했다. 지난 2006년 시작해 2014년까지 이어지는 2차 조사를 통해 총 513개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60개 무인도서 중 구도, 안매도, 외호도 등 48개 섬에서 매, 수달, 삵, 검은머리물떼새, 흑비둘기, 섬개개비, 새호리기, 조롱이, 벌매, 물수리, 수리부엉이, 알락꼬리마도요, 구렁이 등 총 13종의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 또는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이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에 중요한 지역임이 확인됐다.

 

매는 조사지 전역에 폭넓게 나타났고 검은머리물떼새는 갯벌이 발달한 진도, 해남 일대에서, 흑비둘기는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진 진도, 완도 일대에서 주로 발견됐다. 수달은 추자도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폭넓게 이동하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은 사람의 손이 덜 닿은 비교적 먼 바다에 위치한 섬이 우수한 상태를 보였다. 구도, 도룡낭도, 소덕우도 등에는 후박나무군락, 구실잣밤나무군락, 생달나무-육박나무군락 등 온난한 지역에 생육하는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었다.

 

멸종위기야생식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자란, 덩굴민백미꽃, 섬향나무 등 희귀식물이 일부 무인도서에서 확인됐다. 직구도, 대마도, 도룡낭도, 외모도 등 일부 무인도서는 상록 활엽수림이 발달하는 등 식생이 우수했으나, 염소 방목으로 인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됐다.

 

경관은 조사지역 중 다도해 국립공원에 인접한 지역인 매물도, 직구도, 외공도, 도룡낭도 등에서 시아치, 주상절리, 암석돔, 단층함몰지형 등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수려한 지형경관이 확인됐다.

 

매물도, 외공도, 상방고도에는 해안을 따라 대규모 주상절리가, 외공도, 염섬, 항도에는 시아치가 뛰어난 경관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룡낭도에는 섬 정상부에 직경 약 20m, 깊이 약 40m에 이르는 단층함몰지형이 발달해 해식동과 연결된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노치, 타포니, 해식애 등 해안 침식 지형은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매와 수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관적,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특정도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사 자료는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환경영향평가 등 업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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