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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청소년

서울시, ‘가출 청소녀 전용’ 통합지원시설 문 연다

서울시, ‘가출 청소녀 전용’ 통합지원시설 문 연다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들을 위한 숙식은 물론 상담이나 단기 일자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가출 청소녀 전용 일시지원시설이 서울에 문을 연다.

 

사진제공: 서울시. ⒞시사타임즈


이번에 문을 여는 일시지원시설 ‘나무’는 가출 청소녀들이 기존 쉼터에 느끼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와 행동반경을 반영한 새로운 유형의 지원시설이다.

 

예컨대 규칙이나 보호자 연락, 신원조회 때문에 쉼터 이용을 꺼린다는 점을 반영해 이러한 절차 없이 입소가 가능하도록 했고, 반드시 입소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 가출 청소녀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잠잘 곳이 없고 배가 고파 생계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는 유혹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가출 청소녀의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가출 청소년의 6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 중 25.1%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잠잘 곳이 없고(44.2%), 배가 고파서(30.2%)라고 답했다. 이들은 가출 후 찜질방(33.5%), 여관 및 모텔(24.7%), 길거리(24.1%)등 불안정한 곳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일시지원시설 ‘나무’는 가출 청소녀의 성매매 유입 예방에서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뿐 아니라 긴급구조 등 자립지원, 사후관리까지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설로 19일(화) 15시에 개소한다.

 

지난해 구성된 ‘서울시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협의체’에서는 이러한 가출 청소녀의 행동반경과 욕구를 반영해 성매매 예방 및 재유입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논의, 기존 시설 중심의 틀을 깨고 특화된 지원시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동작구 상도동(장승배기역 부근)에 문을 연 ‘나무’는 총 120㎡ 규모의 시설로 쉼터, 상담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무’는 청소년 밀집지역인 신림동과 노량진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지역 인근에 성매매 피해 지원시설과 자활지원센터, 상담소 등이 근접해 있어 이용자 연계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 공간은 상담카페와 쉼터, 샤워실, 주방 등으로 구성되며, 이곳을 찾은 가출 청소녀들은 숙식·상담·세탁·건강교육·호신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엔 20여 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상담카페(87.6㎡)가 3층엔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한 쉼터(32.4㎡)가 자리하고 있으며, 운영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나무’의 프로그램은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상담카페 ▴현장상담부스 ▴긴급구조 ▴성매매예방교육 ▴의료서비스 지원 ▴보호시설 연계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가출 청소녀가 성폭력과 성매매 등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위기 청소녀 특별전담실’을 설치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를 대상으로 의료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청소녀 건강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청소녀들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쉼터 입소를 꺼리는 상황에서 가출 청소녀들은 더 깊은 위험과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녀들의 욕구와 특성을 반영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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