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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권·복지

서울시, ‘결혼이민자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 개발

서울시, ‘결혼이민자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 개발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출산 후 한국 산모는 미역국을 먹지만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출신 고향에서는 섭취하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미역국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다. 중국에서는 설탕물, 좁쌀죽, 닭곰탕을 많이 먹고, 베트남에서는 국물은 배가 부르고 배가 많이 나올까봐 먹지 않고 고기를 조려 먹는다. 또 태국에서는 건강하라는 의미로 출산 한 달 뒤 아이의 머리카락을 모두 자르는 풍습이 있다.

 

              서울시-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업무협약 체결. ⒞시사타임즈


현재 한국의 결혼이민여성들은 내국인과 같이 보건소 등에서 제공하는 임신·출산 서비스를 받고 있을 뿐, 이들의 출산문화를 고려한 돌봄서비스는 없는 실정이다.

 

서울은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5만 명(전국의 약22%)의 결혼이민여성이 거주 중인 도시다. 2011년 3,800여명이 출산(통계청), 특히 입국 초기 1년 이내, 평균 25.1세라는 어린나이에 출산하고 있어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서울시는 출신국가의 다양한 출산문화를 반영한 ‘결혼이민자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 다문화가족에게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결혼이민자 당사자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서비스가 아닌 시부모·배우자까지 포함한 가족 중심의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입국 초기 결혼이민여성이 어린나이에 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하면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우자·시부모의 결혼이민자 출신국 임신·출산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일방적인 한국문화 강요로 인한 가족간 불화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선 2월부터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돌봄 모니터링을 실시, 다문화가족의 문화특성을 반영한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5월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사항을 보완한다. 이 후 9월 중 최종 완성된 돌봄 서비스를 다문화가족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글로벌센터 등 유관기관에 제공·보급할 계획이다.

 

먼저 ‘돌봄 모니터링’은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결혼이민여성 및 배우자 등 다문화가족 120가구(240명)를 모집해, 임신·출산·육아 정보 이해도를 분석하고, 건강관리 및 보건교육 등 서비스 수요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돌봄 프로그램(안)’을 설계하고, 서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개소에 돌봄센터(가칭)를 마련해 시범 적용·운영하고 보완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완성한다.

 

다문화가족의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은 크게 ▴출산 전 건강관리(산전조사, 신체검진, 태교 등) 및 보건교육(임산부 건강관리, 육아법 등) ▴출산 후 건강관리(신체검진, 산후운동, 예방접종안내 등) 및 보건교육(산모관리교육, 영유아간호교육 등)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위해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과 다문화가족 건강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대학과의 연계는 교수진, 간호학과 학생(자원봉사자) 등 전문 인력의 재능 기부 활용과 더불어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전반적인 계획을 기획함과 동시에 대상자 모집과 돌봄 모니터링· 프로그램 등 지원 및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간호 특화 교육기관인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은 돌봄 모니터링 실시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수행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숙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은 “중앙대학교가 서울시와 더불어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교수, 학생 등 우수한 간호전문인력의 사업참여로 다문화가족의 문화 적응력을 향상하고 건강 증진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결혼이민자에게는 한국의 출산 전·후 문화를 알려주고, 시부모 및 배우자에게는 출신국가의 문화 및 산전·산후관리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다문화가족간 문화이해를 높이고 가족관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국 결혼이민여성의 22%가 밀집한 서울이 다문화가족이 살기좋고 편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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