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2) - 직원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2) - 직원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 인터뷰 ]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 (1) - 진정성있는 봉사를 위해 발로 뛰는 봉사단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S-OIL 백산주유소 직원들은 2013년 1월부터 월급의 일부를 함께 모아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육성회에 청소년 발전 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에 동참하기로 한 직원들의 모습 ⒞시사타임즈

기 자 : 올 1월부터 직원분들이 월급의 일부를 모아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육성회에 정기후원을 해주시기로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결정을 내리시게 된 것인가요?

 

남규한 부장 :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육성회 회장님께서 “청소년 사업은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참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바른 문화 정립을 위해서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직원들끼리 상의를 해서 청소년 문화사업을 전개하시는 분들에게 매달 작은 후원금이라도 도울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 자 : 백산주유소하면 ‘인사하는 주유소’ ‘사회봉사단’이라는 타이틀이 붙을정도로 주유 업무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시다보니 직원들 교육에 있어서도 남다르게 하시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남규한 부장 : 직원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제일 우선적으로 하는 교육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인성이 바탕이 안되면 서비스업종을 하기 힘들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업종의 3분의 2가 서비스업종인데, 그 중에서 주유소는 정말 열악한 환경의 업종입니다. 그리고 고객층 또한 다른 서비스업종에 비해 유동성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 를 들어 백화점에서 10만원치 물건을 사러 간다하면 아이쇼핑도하고 이것저것 고르면서 고객들이 직원들을 상대하는 시간이 많지만, 주유소는 고객이 10만원치 주유를 한다면 대략 5분여 가량 머물다 가시게 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고객에게 만족을 드리고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물건을 깎아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흥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고객을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여기를 다시 오게끔 해야하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말투부터 행동까지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직원들이 들어오면 그러한 교육을 시키게 됩니다.

 

그 것이 단순한 인사교육이 아니라, ‘바른 사람’이 되게 하는 그런 교육인 것이죠. 그래서 조직을 만들다보니까, 지금은 모난 직원도 들어와서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바뀌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인성교육’ 위주로 교육하게 됩니다.

 

기 자 : 문성필 이사님께서 처음 봉사활동을 하자라고 제안을 했을 때, 반발은 없었나요?

 

백산주유소 남규한 부장 ⒞시사타임즈

남규한 부장 : 처음부터 봉사활동을 모든 직원이 무조건하자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직급별로 대리급 이상? 주임급 이상? 이렇게만 할까, 하다가 원하는 사람들만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죠. 솔직히 저희도 고민은 많았습니다. 봉사활동을 인사공과하는데 적용을 시켜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급여를 더 주고 이런걸 나눠야 하나 하는 생각들이었죠. 그러면 봉사활동을 가는 시간에 빠지는 직원들의 업무를 여기 남아 있는 직원들이 그 사람들의 업무를 같이 해야하는데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 또한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래서 직원들에게 이해를 시키게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먼저 솔선수범을 해서 시작을 해야겠군아 생각을 하고 처음에는 문 이사님이 먼저 움직이시고 제가 함께 활동을 다니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팀장들, 과장들, 대리들이 하나하나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모두 함께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처 음에는 재능기부 쪽으로 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어르신들 모셔놓고 봉사를 한다하면, 예를 들어 댄스를 한다하면 저희가 밥 먹고 춤추는 사람들도 아니다보니 즐겁게 같이 놀아드리는 것 밖에 없거든요. 말 그대로 몸으로 때우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보면 재능기부 인거 같구요.

 

이제는 어르신들이 많이들 알아주십니다. 주유소 유니폼 입고 가면, “오∼ 백산주유소 왔어”하면서 반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저희들도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기 자 : 그렇다면 신입직원들에게도 봉사활동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건가요?

 

                                 백산주유소 박종일 대리 ⒞시사타임즈

남규한 부장 : 직원들의 수습기간이 한달 정도 있는데, 처음에는 신입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는 이러이러한 회사다 라고 설명을 먼저 해줍니다. 우리는 이런 가치를 가지고, 왜 서서 인사를 해야하는지, 왜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지 등을 강압적인 것이 아닌 선배들이 하는 모습과 회사의 분위기를 직접 한달 동안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인사하는 모습, 봉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신입직원들에게 인식되다보면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그러한 것에 불만을 얘기하는 직원들은 없습니다.

 

기 자 : 가족분들은 봉사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던가요?

박종일 대리 : 좋아들 하죠. 가족들이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가장이 밖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니 많이들 좋아들 하는 것 같아요.

 

얼 마 전에 저희 집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살레시오회관에 봉사활동을 오셨더라구요. 살레시오회관에는 버려진 아이들이 양모와 함께 생활하는 곳이에요. 5명씩 형제를 만들어줘서 양모와 함께 밥도 먹고 교육도 받으면서 생활을 하는 것이죠. 양모의 자격은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아이들도 같은 조건이 아닌 다른 나이의 아이들을 구성해서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곳을 가보니 그 아이들이 생활하는 집이 엄청 많더라구요.

 

이 와 함께 살레시오회관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지역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죠. 저희 아이가 그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그때 아빠가 일하는 곳에서 그곳에 봉사활동을 왔다고 하니까, 아이가 기뻐하면서 그 일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 소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기 자 : 겨울이 되면 봉사를 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지지 않나요?

 

남규한 부장 : 아무래도 그렇죠. 작년까지는 큰 행사위주로 많이 하고복지관 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저희 자체적으로 독거노인분들께 도배를 해드린다거나 정기적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해드리고자 합니다.

 

솔 직히 말씀드리면 겨울이 되면 새차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주유소의 업무가 평소의 약 2.5배 정도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 명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만큼 힘든 부분이 많아지는 것이죠. 그리고 저희 영리단체잖아요. 여기를 놔두고 밖으로만 나갈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거의 봄부터 가을까지만 진행을 했었는데,겨울에 할 수 있는 것도 계획해 봐야죠.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과 주한미군이 함께 독거노인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이 은혜주택에서 ‘건물외벽그림 페인트칠 작업’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시사타임즈

기 자 :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일 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은 것 같네요.

 

남규한 부장 : 너무 미미한 것 같아서 모르겠어요. 오히려 나가서 저희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저희들보다 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 반면에 잠깐와서 보이지도 않다가 끝날 때 와서 가운데서 인증샷 하나찍고 가는 모습을 보고‘우리는 정말 저러면 안되겠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에서살아가는 것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 자 : 문성필 이사님이 『백산주유소』라는 책도 쓰시면서 인사하는 백산주유소에 대해서 많이 알려졌는데요. 이사님의 대외활동 등에 대해서 직원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남규한 부장 : 문 이사님께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정치권으로 가기 위한거다’, 아니면 ‘나가서 개인적으로 유명해져야 한다’ 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활동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위해서 활동을 하시는 것이거든요. 저도 주유소를 서너군데를 거쳐서 여기 온지 5년이 넘었는데, 그 전 사장님들을 보면 틈만 나시면 골프치러 가시던 분도 있고 주유소에서 대표로서의 일을 안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 이사님의 경우는 직원들의 비전이라던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대외적인 활동을 하시는 것입니다.

 

봉 사활동 또한 이사님이 시작하시면서 직원들에게 크지는 않지만 ‘나눔 문화’를 알려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원, 이만원이라는 돈을 소주 한잔은 마실 수 있어도 선뜻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거든요. 이사님이 추구하는 가치를 직원들이 이해하고 같이 변해 가는 것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죠. 저희는 이사님이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광명이라는 2호점이 있는데, 그곳은 제가 있으나 이사님이 있으나 없으나 그곳도 직원들이 스스로 이곳과 똑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그런 점에서 다른 직장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치 문화’는 없죠.

 

그 리고 이사님이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하시는 편입니다. 사실 다른 곳은 직원들을 잡아놓기 위해 사탕발림의 약속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이사님은 자신이 진정으로 직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고 그러한 진정성에 직원들이 더 동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윗물이 맑아야 한다는 말처럼, 이사님이 맑기 때문에 이사님이 진흙탕에 뛰어드신다고 해도 직원들은 반드시 무슨 이유가 있으실꺼야 라고 생각합니다.그만큼 이미 직원들은 이사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동의를 한다는 것이죠.

 

물 론 힘이야 들죠. 밖에서 보면 직원들 맨날 저렇게 세워놓고 인사시키고 고생시킨다고들 하는데, 그게 돈을 많이 줄테니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 직원들이 갈 때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만큼 그러한 일이 직원들 스스로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직원들 모두가 ‘좋은 가족’인거 같아요.

S-OIL 백산주유소 사회봉사단과 주한미군이 함께 독거노인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기 자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박종일 대리 : 저도 봉사를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던 것처럼, 이러한 것이 좀더 좋은 쪽으로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다른 기업이나 개인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이 문화가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남규한 부장 : 이게 아무것도 아닌데 진짜 숨어서 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데,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좀 부끄럽기도 하고 했습니다. 대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어디에서 영향을 받아서 작게 시작을 했잖아요. 저희들도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에게라도 영향을 줘서 함께 움직였으면 좋겠구요. 일회성으로 생색내기가 아니구요. 단 한명을 위한 봉사 일이 되어도 진정성 있게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또 많이 노력을 해야겠죠. 저희도 건강하게 많이 벌어야지 좋은 일도 많이 할 수 있겠죠. 추구하는 가치만큼 어떤 성과는 났으면 좋겠습니다.

 

기 자 : 앞으로도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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