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령옹주와 부마 호안공 묘역’ 문화재 지정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서녀 의령옹주와 그녀의 남편 호안공 이등의 묘역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묘역은 도봉산 무수골(도봉구 도봉동 산85번지)의 아담한 구릉상에 자리하고 있다. 조성 당시에 설치한 묘비, 문인석 등의 석물과 함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태조는 정비 2명(신의왕후 한씨, 신덕왕후 강씨), 4명의 후궁(성비 원씨, 정경궁주 유씨, 화의옹주 김씨,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후궁)과의 사이에 적자 8명, 적녀 3명, 서녀 2명을 두었다.
호안공 이등과 의령옹주 묘역 전경.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2명의 서녀 중 한 명인 의령옹주는 이름이 전하여지지 않는 후궁 소생으로서 안타깝게도 그녀에 대한 기록은 사료 상으로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언제 태어나고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묘역에서 확인된 묘비에 ‘성화2년(1466) 2월 초1일 예장’이라는 문구가 확인되고 있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한 추정이 가능하게 됐다.
그의 남편인 호안공(胡安公) 이등(李登)은 “1379(우왕 5)년에 태어나1457(세조 3)년에 세상을 떠났다. 본관은 개성, 이덕시(李德時)의 아들이며 태조의 庶장녀 의령옹주를 맞이하여, 1435년(세종 17)에 계천군으로, 1444년(세종 26)에 봉헌대부(奉憲大夫)에 봉하여졌다. 1457년(세조 3)에 79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시호는 호안(胡安)이다”라는 등의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되고 있다.
의령옹주 묘.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태조의 부마 및 옹주의 묘로서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또한 조선 전기의 무덤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석물의 품격이 높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시 기념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의결했다.
이에 서울시는 <호안공 이등과 의령옹주의 묘역>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을 4월25일부터 5월25일까지 약 30일 동안 공고하여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6월말에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한편 <호안공 이등과 의령옹주 묘역>이 위치한 무수골에는 이미 시 문화재로 지정된 전주이씨 영해군파 묘역(시 유형문화재 제106호)이 자리하고 있다. 가까이 북한산 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이 위치하고 있어 조선시대 왕족의 묘역을 두루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정 추진을 통해 보다 철저히 보존·관리하여 전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남길 것이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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