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展 개최
일본에서 건너온 자료 400여건 오는 8월10일~9월30 전시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에서는 8․15 광복절을 기념해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일본 도쿄 소재) ․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8월10일부터 9월30일까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의 도항증명서.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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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재일동포가 일본에서 생활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일본사회에서 당당한 한민족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등 ‘재일동포 100년의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아울러 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들이 겪는 차별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근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일본 대중판화인 니시키에(綿畵)의 역사그림을 통해 짚어본다.
재일동포의 역사는 일본의 식민 통치와 함께 시작됐다. 1910년부터 1920년대에 이루어진 조선 총독부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으로 생활기반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1920년대 후반 이후 매년 8~15만 명의 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탄광과 광산, 토목공사 현장에 조선인이 동원됐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에서 잔류한 재일동포가 약 70만 명. 이들은 지난 100여 년간 일본의 혹독한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본약사도해-15대황후日本略史図解人皇十五代1885). 1875년 발행된 <사범학교 일본역사>에 실린 제 15대 진구황후 항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신라를 정벌'한 진구가 신라왕으로부터 진상품을 받았다는 설화를 역사적 사실처럼 조작한 그림이다. 멀리 종묘의 정전과 영녕전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
조선정벌대평정도. 가운데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양쪽으로 조선 정별에 참여한 영주들이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
특별 기획전 <열도 속의 아리랑>은 두 가지 파트로 나눠 구성했다.
PART Ⅰ은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은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현해탄을 건너갔던 재일동포의 역사를 조명한다. 일본으로 건너가는데 필요한 도항증명서, 일제강점기 일본 내 조선인을 통제하기 위해 배부했던 협화회 수첩, 한인이 운영한 파칭코기계 등은 궁핍과 차별을 견디며 살아야 했던 재일동포의 삶을 보여준다. 또 세계적인 바이올린 장인 진창현의 제작도구, 장훈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 정대세 선수와 이충성 선수의 축구 유니폼 등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분야에 진출해야했던 재일동포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PART Ⅱ는 근대 일본의 왜곡된 시선은 식민지배의 근저가 됐던 일본의 역사관을 니시키에(다색판화)를 통해 살펴본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강덕상 관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한 니시키에를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전시되는 니시키에는 진구황후의 삼한정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정벌대평정도, 한국을 정벌하자는 정한론 관련 그림 등 일본의 한국에 대한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황국사관을 도해한 것으로 일본 역사왜곡의 요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내 조선인을 관리하기 위해 조직된 협화회 회원수첩. 항시 휴대하고 다녀야 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역사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은 재일동포의 역사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일동포의 역사를 한국 근현대사의 한 장면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문의는 724-0275~6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오는 8월10일 오전 10시에는 재일동포를 주제로 한 역사 영상 심포지엄 「격랑 속에 펼친 재일동포의 삶과 꿈」이, 오는 8월11일부터 17까지 1주일 동안 영화 상영회 <영화가 말하는 재일동포>가 개최된다. 영화는 총 12회에 걸쳐 8편의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재일동포에 대한 영화가 상영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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