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민간주도 열린 백년대계 수립 제1차 한마당’ 개최
백장미기사(백년장기미래를 기획하는 사람) 자임, 성찰병행 활동개시
‘한반도평화구축’, ‘검경사법개혁’, ‘생태보전과 환경피해구제’ 포함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불행하게도 뒤틀렸던 과거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 기초하여 미래를 선점하고 선도하는 설계로 위대한 100년을 새롭게 만들어갈 때라는 인식 아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민간주도 열린 백년대계 수립 제1차 한마당’가 개최됐다.
총 5개 대분야로 구성된 이 한마당에 동참하고자 새해 첫 주말이었던 지난 1월4일과 5일 1박2일 일정으로 남산에 있는 서울유스호스텔(중구 퇴계로 26가길 6, 예장동 산 4-5, 구 중앙정보부 건물)로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이하, ‘촛불계승연대’) 참여단체와 협력단체 소속 간부와 회원이 참여했다.
각 큰 마당별 회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시차를 두고 열리기 시작했다. 밤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전체합동회의는 각 큰 마당별 논의와 합의사항 등을 공유하는 제1부 및 그 발표내용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날카로운 비판과 보완적인 의견 등이 개진된 제2부로 나뉘어 집중도와 참여도 등을 뜨겁게 달궈나갔다.
합동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은 각 분야의 쟁점현안과 이에 대한 참가자들 인식 및 해법합의 수준 등에 따라 크게 달랐다. 예컨대, ‘한반도평화구축’ 큰 마당에 참가한 한국외대 이장희 명예교수 등 백년장기미래를 기획하는 사람(이하 ‘백장미기사’) 14인 사이에서는 다수 의견으로 민족자주를 강조하는 ‘남북평화통일민족선언’(초안)을 만들어 이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의 서명을 받아 (가칭)‘평화통일단체연대행동’을 결성하고 민간주도로 큰 울림이 있는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자는 합의를 일궈냈다.
또 무궁화클럽 김장석 회장 등 백장미기사 8인이 참여한 ‘검경사법개혁’ 큰 마당에서는 거의 만장일치로 ‘재판소원제 도입’, ‘검경사법부 고위직 직접선출’(공선제 도입), 수사단계에서부터 압수수색과 인신구속 영장발부는 물론 기소와 심리 및 선고 등 ‘모든 사법단계마다 배심원 또는 참심원 도입’, ‘나쁜 사법관행 혁파’ 등이 합의됐다.
특히 생물다양성한국협회 배문병호 사무총장 등 백장미기사 9인이 참여한 ‘생태보전과 환경피해구제’(이하 생태환경) 큰 마당에서는 그동안 탈핵은 물론 4대강 보 해체 또는 수자원 이용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보수적인 환경단체와 진보적인 환경단체가 모두 동참해서 심각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새로운 의제를 개발하고 이에 합의하기도 했다.
예컨대 ‘환경과 먹거리’ 상호순환관계에 주목하고, 식물 포함 ‘자연과 인간의 상호건강’ 회복운동, 각종 인공유해독성물질과 소음진동 및 미세먼지 등에 기인한 ‘환경피해구제’ 원칙 확립운동, ‘물과 에너지 및 식량’(W.E.F.) 절약운동 등 전개에 합의한 것.
아울러 선순환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생태환경 큰 마당에서는 실버세대는 물론 실질적인 이해당사자로서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춘세대와 함께 이러한 운동을 함께 전개하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종구 석좌교수 등 백장미기사 5인이 참여한 ‘배움 혁명’ 큰 마당에서는 백화쟁명과 백화제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관련쟁점에 대한 첨예한 의견차이가 발생하여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약속 이외는 아무런 합의도 만들어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백장미기사 21인이 참여했던 ‘직접민주 시민중심 정치연대회의’ 큰 마당에서는 상당수에 달하는 쟁쟁한 저명인사들을 제치고 무명에 가까운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스스로를 시민이라고 소개한 김주연 주권자가 발표자로 선정됐다.
나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 마당 참가자 과반수가 좌우이념대립을 떠난 실용주의 민생정당인 (가칭)‘시민이 주인이다 당’을 만들어 이번 4·15총선을 계기로 수십 개에 달하는 신생정당과 원외정당 등과 선거공조, 정책공조, 생활정치 대연합당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실로 신선한 발상과 담대한 제안 등에 합의했다는 것.
이러한 합의에 대해 배심원단 역할을 담당했던 나머지 마당에 참가했거나 부득이한 사유로 뒤늦게 합동회의에만 동참했던 백장미기사들 중 일부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서 퇴출대상인 국회의원을 선정하여 공천반대운동을 전개하거나 민주당 또는 정의당을 지지하거나 상대적으로 민주적이거나 진보적인 이들 정당에 집단적인 입당운동을 전개하는 것 등이 바람직하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다수 참가자에게 큰 파문 등을 던졌고, 일부인사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던 이 마당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가장 먼저 열렸다.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된 이 마당은 제1부(사회: 이바지생활문화협동조합 대표 박형규)와 제2부(사회: 통일문화연합 상임대표 이경태)로 나뉘어 개최됐다. 원래 예시를 통해 제안된 이 마당 이름은 “정치경제사회체제 대혁신 과제와 주체결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당 주최단체 및 제1차 회의를 주관했던 백장미기사 지원단은 원래 약속대로 각 마당 명칭과 논의내용 등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자율성과 독자성 등을 최대로 보장했다.
한편, (사)통일농수산 이우재(84세) 상임고문은 전체합동회의 제1부 ‘여는 말씀’에서 “여생이 잘 해야 5∼6년 정도로서 얼마 남지 않은 내 삶을 한반도 평화구축 백년대계를 수립하는데 바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토요일 뒤풀이와 일요일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향후 계획 수정보완’ 회의에 참여한 백장미기사 겸 배심원 사이에서는 각 마당은 독자적인 조직, 홍보선전, 실천 등을 전개할 수 있지만, 통합과 단결을 위해 월 1회 정도 정기적인 전체합동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각 마당별 백장미기사가 50인을 초과하고 100인 이하일 경우에는 큰 마당을 신설하거나 중간규모 분야 마당으로 분화시키기로 합의했다.
백장미기사 지원도우미를 자임한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는 “앞으로 여려 개 큰 마당을 동시에 개최하는 것은 연 1회 또는 2회로 제한하고, 각 마당이 전체합동회의를 순차적으로 주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다음 달에 어떤 마당이 가장 먼저 전체합동회의를 개최할 것인가는 각 마당 임시책임자 등과 협의하여 결정할 것”이라는 개인의견을 밝혔다.
백장미기사 지원도우미 박경수, 양미애, 이명옥, 임진아 등 5인 및 합동회의와 뒤풀이 참석자 8인을 포함하여 참가연인원은 총 70인에 달했다.
한편 주최측은 “우리 시대 다수 국민은 한반도평화구축, 검경사법개혁, 생태환경은 물론 정치경제 등 사회체제 대혁신 등 각 분야에서 대변혁이 이루어지기를 열망하고 있다. 조선시대 등 우리 조상이 하루하루 되풀이했던 생활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주역과 역법 등에 관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 경자(庚子)년은 대변혁을 향한 기운이 태동하여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맞이하는 연도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민주공화국을 일구기 위해 험난했던 대장정을 개시한지 1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는 첫 해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 촛불항쟁에 직접 참여했고, 그 이후 인적 청산 위주로 진행된 지지부진한 적폐청산에 실망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시대정신을 민감하게 호흡하고 있는 백장미기사 겸 배심원 70인 그리고 2차 회의 등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후보 등 총 140인에 달하는 깨어있는 주권자들이 대변혁을 향해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꿈틀거리는 열정 등을 자발적인 동력으로 삼아 어떤 백년대계를 그려낼 것인가 또 어떻게 보다 많은 백장미기사 동료들을 확보할 것인가 특히, 어떻게 다수 국민으로부터 공감과 지지 등을 얻어낼 것인지 벌써 이목을 집중시키고 논란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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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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