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5)] 코

소네 케이스케 저 | 김은모 역 | 북홀릭 |292쪽 | 12,000원

 

 

2007년, 일본 미스터리계에 경이적인 신인이 등장했다. 사상 최초로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과 ‘에도가와 란포 상’을 동시 수상하며 데뷔한 소네 케이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호러와 미스터리, 두 장르에서 동시에 인정을 받은 작가답게 날카로운 필력과 대담한 구성을 선보이는 소네 케이스케의 첫 단편집 『코』가 출간됐다.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 수상작인 표제작 「코」를 비롯한 세 작품이 수록된 이번 단편집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렬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소네 케이스케표 호러’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 ― 그 심연의 공포

 

인간은 과연 어디에서 ‘공포’를 느낄까? 흔히 생각하는 귀신, 심령 현상 등에서도 공포를 느끼지만 사람이 느끼는 진정한 공포는 바로 ‘사람’ 그 자체에서 온다. 눈앞의 사람이 과연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그 불확실성이 인간에게 가장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단편집 『코』는 그러한 마음의 어둠과 불확실성, 그리고 비뚤어짐에 주목한다.

 

인간의 가치를 가격으로 매기고 그에 따라 삶의 형태를 결정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 「폭락」, 한 취객이 도시 한가운데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처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수난」, 두 집단으로 나뉜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나, 동시에 잔혹한 범죄에 당한 피해자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꿔 가는지를 그린 「코」. 이 이야기들은 각각 물질만능 이웃에 대한 무관심, 잔혹한 이기심 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거나 겪을 수 있는 인간의 부정적인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어떻게 끔찍한 파국으로 치달아 가는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 그 심연에 대한 공포다. 소네 케이스케는 인간의 마음속 어둠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 상대를 궁지에 몰아가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코』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비인간적인 성향을 띠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우리 이웃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가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를 그림으로써 소네 케이스케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동시에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어디까지 비뚤어진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일본 호러 소설사에 남을 충격적인 걸작!


이 작품은 2007년의 동시 수상으로 ‘경이의 신인’이라는 화려한 별칭을 얻은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첫 단편집이라는 이유로 출간 당시 일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중 문학평론가 오모리 노조미大森望는 ‘일본 호러 소설사에 남을 충격적인 걸작!’이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필력과 날카로운 풍자, 독특한 세계관으로 독자와 평론가를 사로잡은 소네 케이스케. 이제 한국의 독자들도 이 ‘경이의 신인’의 놀라운 첫 발걸음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작가 소네 케이스케 소개

 

1967년 시즈오카 현 출생. 1991년 와세다早?田 대학 상학부商學部 재학 중 흔해 빠진 인생을 살며 삶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사우나 종업원, 만화카페 점장 등을 거쳐 백수로 생활하며 소설 집필에 몰두해 2007년 「코」로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한다. 그 직후 『침저어』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 사상 최초로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과 에도가와 란포상을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경이의 신인’이란 별칭을 얻기도 한 그는, 2009년 「열대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상을 수상, 다시 한 번 필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코』, 『침저어』, 『열대야』, 『도지반전』 등이 있다.

 

출처=북홀릭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