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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41)] 안견

성지혜 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96쪽 | 2,000원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안견』은 조선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몽유도원도」의 내력을 화원 안견의 삶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화원 안견과 후견인 안평대군의 우정이 역사를 뛰어넘는 예술작품으로 화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소설에서 재구성된 안견의 일생은 질곡 가득한 예술가의 삶으로 그려지며 이런 개인의 인생 질곡, 시대의 제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불멸의 지위를 확보하는 예술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몽유도원도]라는 걸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안견의 신산한 삶과 당대의 불안정한 역사가 빚어낸 도원에 대한 동경과 욕망, 중국의 산수화와는 다른 우리만의 산수화를 추구하게 된 창작 배경이 안견과 안평의 우정을 통해 그려진다.

 

르네상스 시대 대화가들이 메디치가의 후원에 힘입어 불멸의 걸작을 남겼듯이 [몽유도원도]라는 위대한 예술의 탄생에는 안평이라는 훌륭하고 진실한 후원자가 필요했다. 안평대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몽유도원도]는 한국 산수화의 세계적 경지를 과시할 수 있었다.

 

또한 유년시절의 질곡과 첫사랑과의 비극적 결말, 일생의 후원자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안평대군과의 만남과 무계정사에서 [몽유도원도]를 창조해내기까지의 과정,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전개와 쓸쓸하지만 사명을 다한 노년의 삶까지 안견의 전 인생이 수려한 문장에 담겨 있다.

 

소설 『안견』은 안견의 삶과 예술을 통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또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영원한 이상향 도원의 꿈을 실감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진정한 도원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 성지혜 소개

 

194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여고, 한세대 신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에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첫 장편소설 『환상과 나비』로 문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성화를 그리는 화가의 고뇌를 담은 『환상의 나비』,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불꽃같은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호평 받은 장편소설 『한글의 얼』,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고마운 물건들에 대한 상상을 따뜻한 언어로 그려낸 중단편집 『사랑을 기다리는 의자』, 역사의 한 갈피 속에 피어난 금단의 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은가락지를 찾아서』, 중동 선교사의 사랑과 갈 등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베다니의 기적』, 작가의 유년 시절을 아름닫ㅂ게 복원해 낸 『옛뜰』 등이 있다. 그 밖에 삶 속에서 사랑을 만나고 키우는 샘물 같은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사랑으로 여는 마음』과 시집 『그대가 내게 쏜 화살은 기쁨입니다』 등을 발표해 문학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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