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제일반

시진핑의 반부패 전쟁에 중국 고급 소비시장 움찔

시진핑의 반부패 전쟁에 중국 고급 소비시장 움찔

中 고급주인 바이지우 주가 폭락, 사치품 및 외식업 매출도 하락세

공공부문의 과다지출 억제와 경제의 투명성 강화에는 일조할 듯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시진핑 중국 총서기의 연이은 반(反)부패 정책에 중국 소비시장이 움츠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춘절기간 주요 소매업체와 레스토랑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8%로 나타나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군부의 금주령이 발표된 지난 12월20일 이후 중국의 바이지우(白酒) 관련 주가는 평균 20% 이상 폭락했다.

 

현지 언론인 제일경제일보에 따르면 공무 연회, 만찬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심한 곳은 예약이 전년대비 50% 감소한 상태이다.

 

시진핑의 반부패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바이지우 업계다. 초고가의 바이지우는 공공연히 중국 관료들의 뇌물로 사용되거나 고급 연회에 쓰였지만 시진핑의 금주령에 고급 바이지우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五粮液(우량예), 洋河股份(양허구펀), 贵州茅台(구이저우 마오타이) 등 관련주들은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연말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금주령의 된서리를 맞고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국가발개위에서는 반독점법 위반으로 五粮液(우량예), 贵州茅台(구이저우 마오타이) 두 회사에 약 786억원(4.49억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과도한 소비자가격 책정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여론에 정부가 제재에 나선 것이다.

 

명품시장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의 명품시장 성장률은 2011년 30%에서 지난해 7%로 추락했다. 이는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시계와 관련된 현지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 명품시계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인터뷰에 응한 베이징 왕푸징 한 고급백화점 명품매장 점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가 상품을 찾는 손님이 대략 20~30%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면서 “다른 명품 매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덧 붙였다.

 

반부패 정책 중 무엇보다 일반 중국 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삼공소비(三公消費)’ 관련 조치다. 삼공소비(三公消費)란, 관공서 관련 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경비인 공무용 차량, 접대비, 출장비를 일컫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외제 고급차 시장과 고급 화훼시장, 공무용 출장관련 산업 등이 지난 하반기 이후 관공서와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박진형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반부패와의 전쟁이 일면서 고급 소비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공공경비의 과도한 지출에 대한 제한과 경제의 투명한 운영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도 일조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중국 전체 소비시장에 대한 영향은 관련시장 자체가 큰 비중은 아니라 내수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라고 전망했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