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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라우의 후예29> ‘아라우엔젤’ 작전

<아라우의 후예29> ‘아라우엔젤’ 작전

 

[시사타임즈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군에서는 주요 군사작전을 실시할 때 의미 있는 명칭을 부여한다. 이러한 작전명칭은 군 작전의 정당성과 명분을 제시하고 작전을 행하는 장병들에게 신념을 불어 넣는 것이기에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군이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면서 붙인‘이라크 자유작전’이라는 명칭이 있다. 당시 이라크 침공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제3세계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복수심과 이익 때문이 아니라 이라크 국민을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와 평화를 정착시키고,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한다는 정당성과 명분을 제시하였고 전장에 투입되는 군인들에게 신념을 불어 넣었다.

 

우리 군의 경우도 2004년 8월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사단의 병력과 차량 500여대가 쿠웨이트에서 작전지역인 이라크북부 아르빌까지 4일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를 파발마 작전이라고 했다. 파발마는 조선시대에 공문을 전달하던 사람이 타던 말로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2011년 1월 청해부대가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와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작전을 '아덴만 여명작전'이라고 명명하였다.

 

▲친화활동 (비누방울놀이) (c)시사타임즈

 

우리가 수행하는 복구지원활동에 대한 대외적인 정당성과 명분을 제시하고 장병들의 신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라우 부대의 복구지원작전의 명칭을 무엇이라고 할까 고심했었다. “군사작전이 아닌 재해복구활동에 무슨 거창한 군사작전명을 붙이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재해복구활동’이라고 하는 것과 ‘재해복구작전’이라고 하는 것은 투입된 장병들의 마음자세부터 다르게 한다. 장병들에게 파병활동을 하며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파병장병 신조를 만들어 매일 아침 복창하며 신념화 하도록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는 전투에 임하는 정신자세로 국가와 부대, 나의 명예를 걸고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재해복구지원을 위해 이곳에 파병되지만 대한민국과 국군, 부대와 나의 명예를 걸고 목숨을 건 전투에 임하는 자세로 복구지원활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라우부대의 모든 복구지원활동은 또 다른 ‘군사작전’이었다.

 

▲친화활동 (풍선아트) (c)시사타임즈

 

지금까지 한국군의 해외파병활동에는 주로 ‘00엔젤작전’이라고 명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9년 동티모르에 파병된 상록수부대는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같이 넓고 깊으며 천사처럼 기쁨과 희망을 주는 파병활동을 하라는 의미에서 ‘블루엔젤작전’이라고 했고, 2004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는 전쟁으로 황폐화 된 열사의 땅 이라크 국민이 전쟁의 고통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초원과 같이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엔젤’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따라서 해외파병부대의 연계성과 부대의 활동목적을 고려해 아라우부대가 펼치는 모든 복구지원활동을 ‘아라우엔젤 작전’이라고 명명했는데, 지금까지 해외에 파병되어 활동한 한국군의 역사성까지 유지할 수 있는 명칭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고 의미가 있었다.

 

▲장학금 수여 (c)시사타임즈
▲장학금 수여 (c)시사타임즈

 

‘아라우’라는 명칭이 필리핀 공용어인 따갈로그어로 ‘태양’과 ‘희망’을 의미하니 유래 없는 재난으로 실의에 빠진 현지 주민들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부대의 활동 목적과 일치하고, 조금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가 하는 활동이 이들에게‘천사’와 같은 활동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들었다.

 

글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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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wangco123@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