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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라우의 후예42> K-POP 댄스 경연대회

[시사타임즈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태풍의 상처는 이곳 주민들에게 시련을 넘어 삶 자체를 위협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좌절과 절망에 빠진 피해주민들이 태풍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아라우부대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 더 노력했다. 또한 주민들의 무의식에 잠재된 슬픔과 아픔을 밖으로 드러내 해소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완공식 행사를 마을 축제로 진행한 것도, 마을마다 순회하며 영화를 상영한 것도, 모두 다 이런 정신적 순화를 염두에 두고 실시한 활동들이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춤과 노래를 어느 나라보다 즐기는 사람들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라디오에서 매일 한국음악이 방송되고 K-POP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이에 한국문화원과 협조하여 K-POP 댄스 경연대회를 계획하였다. 11월 8일이 하이옌 태풍 1주기이고 연말에부대가 철수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지역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라우부대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경연대회 예선은 참가를 신청한 32개 팀을 11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실시했는데 예선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부대 장병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들이었다. 최초 6개 팀만 결선에 진출시킬 예정이었으나 심사관들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 예정보다 3개 팀이 많은 9개 팀을 선발하였다.

 

▲예선 심사하는 아라우부대장 (c)시사타임즈
▲노멀대학교에서 결선심사(부재장과 주지사) (c)시사타임즈

 

태풍 1주기 다음 날인 11월 9일 경연대회 날 아침, 필리핀 군과 경찰에 의해 행사장 안전점검과 폭발물 점검이 이루어졌고 모든 출입문에 경호팀이 배치되었는데 총기휴대가 가능한 필리핀에서는 당연한 조치였다. 다른 행사와는 다르게 VIP도 공연 전에 다 도착하였고 2,000여 명의 관객이 노멀 대학교 강당을 꽉 채웠다. 다만 마닐라에서 오는 MC들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통역장교가 진행을 했고, 아라우부대 장병의 첫 번째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장내는 K-POP 댄스 경연대회의 열기로 가득 찼다.

 

▲준우승팀 (c)시사타임즈
▲우승팀 시상 (c)시사타임즈

 

 

본선에 선발된 9개 참가팀은 예선보다 한층 실력이 좋아져 웃고 환호하고 박수치게 만들었다. 공연 사이사이에 진행된 경품 추첨에는 TV, 컴퓨터, 자전거, 전자렌지 등 푸짐한 경품에 놀라며 참가자, 심사관을 포함 모든 관객이 간절한 마음으로 추첨권을 쳐다보았다. 마닐라에서 온 필리핀 축하 공연팀은 K-POP 커버 댄스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우리는 모르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현지 주민이 알고 있을 만큼 필리핀에서는 유명한 K-POP 커버 댄스팀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들과 사진촬영을 위해 수많은 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행운권추첨 시상 (c)시사타임즈

 

아라우 K-POP 댄스 경연대회 1위 팀의 앵콜공연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경연대회이기에 참가팀들에게 순위가 매겨졌지만 모든 참가팀이 우승자였고, 모든 관객도 우승자가 되었다. 왜냐하면 K-POP 댄스 경연대회를 매개로 예선부터 참여한 32개 모든 참가팀과 관객 모두가 ‘하이옌’ 태풍으로 생긴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새로운 삶의 힘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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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wangco123@timesisa.com